[김연수의 식탁이야기(10)] MZ 세대도 방심해선 안 되는 고혈압…예방법 대공개

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4.05.18 07:41 ㅣ 수정 : 2024.10.11 16:50

세계 사망 원인 1위 고혈압…서구화된 식습관에 MZ세대 고혈압 환자↑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통한 생활 습관 개선이 약물 치료보다 효과 높아
지방질 줄이고 칼륨 풍부한 채소류 섭취해야…싱겁게 먹는 습관 필수
매일 적당한 운동으로 체중 유지하려는 노력 필요…술‧담배는 절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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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화된 식습관으로 MZ세대의 고혈압 환자가 늘고 있다. 고혈압은 약물 치료보다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더 효과가 크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금연, 금주 등을 통해 고혈압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고혈압은 더 이상 고연령층만의 질환이 아니다. 국내 성인 10명 중 3명이 고혈압 환자로 추정되는데, 이중 상당수는 젊은 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습관의 서구화로 젊은 층에서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이지만 정작 본인은 고혈압인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8.4%(추정 고혈압 유병자 1230만명), 인지율은 74.1%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령대를 20~30대로 제한하면 인지율이 25% 미만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손석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이에 대해 “젊다고 해도 고혈압 측정을 자주 해야 한다. 가족 중에 고혈압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거나 고혈압 위험이 있다고 한다면 일정한 시간을 두고 적어도 한 번 이상 추가로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혈압이 계속 135/85mmHg 이상 유지된다면 병원을 찾아 상담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권유했다.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고혈압 전반에 관한 의학상식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1. 혈압은 그때그때 다르다

 

혈압은 고정된 수치가 아니다. 측정할 때마다 다르고, 하루 중에도 재는 시간에 따라, 혹은 날씨,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계속 변한다. 심지어 평소에 문제없다가 병원만 가면 혈압이 상승하는 ‘백의 고혈압’ 이 있다. 반대로 병원 밖에서는 혈압이 높게 나오지만, 진료실에서는 정상으로 측정되는 ‘가면 고혈압’도 있어 한 장소에서만 재거나, 가끔 재는 혈압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자신의 혈압을 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여러 번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에 혈압계를 두고 자주 측정하는 것이 좋지만, 여건이 되지 않으면 외출 시에 여러 장소에 비치된 혈압계로 틈틈이 재보는 것도 좋다. 

 

2. 방치하면 시한폭탄, 그래서 별명도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은 말 그대로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경우를 말한다. 혈관(동맥)에 피가 잘 흐르려면 일정한 압력이 필요하지만 높은 압력이 계속되면 문제가 생기게 된다. 혈관이 고혈압에 계속 노출이 되면 결국 혈관벽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가 된다. 또한 높은 혈압은 심장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커지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 기능이 망가지는 심부전 상태로 진행된다. 뿐더러 높은 압력으로 혈관이 손상되면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고혈압으로 별 증상이 없다가도 동맥경화로 인해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이 생겨 자칫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부른다.

 

3. 세계 사망에 기여도 1위 질환은 고혈압

 

매년 1000만명 가량이 고혈압으로 인해 사망한다. 세계적 의학 학술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204개 국가를 대상으로 286가지의 사망 원인과 87개의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세계 사망에 기여도 1위 질환은 고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기간이 오래되면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젊어서도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4. 관리하는 만큼 좋아진다

 

고혈압 치료를 시작하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약물치료보다 생활 습관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 생활요법을 통해 약의 용량이나 개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손 교수는 “진료 환자 중 담배를 끊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해 건강을 되찾아 혈압약 복용을 중단하고서도 130/80mmHg 정도로 혈압을 잘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고혈압 위험 요소를 일상생활에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며, 약물치료는 추가되는 치료임을 명심해야 한다.

 

고혈압의 예방은 유산소 운동과 건강한 식단, 체중감량, 금연, 절주 등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가능하다. 젊은 층은 특히 고혈압이나 심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비만,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를 가진 경우 꾸준한 혈압 측정과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가 필요하다.

 

고혈압에 대한 예방 수칙을 좀 더 살펴보면, 우선 음식은 지방질을 줄이고 토마토나 미나리, 부추, 아스파라거스, 깻잎, 양파, 샐러리, 감자, 마 등 칼륨이 풍부한 채소류를 자주 섭취하도록 한다. 특히 무엇을 먹든지 간에 싱겁게 먹어야 한다. 또 매일 적당한 운동을 통해 갑자기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만약 흡연자라면 당장 담배는 끊고, 술은 절제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도록 한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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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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