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WTS 재등장...새로운 투자 트렌드 자리매김할까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5.26 07:41 ㅣ 수정 : 2024.05.26 07:41

MTS 니즈 충족, 이젠 WTS 찾는 MZ세대들 니즈 장착 필요
1분기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이 실적 견인하면서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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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WTS 재정비에 나섰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투자자들이 주식에 관심이 커진 가운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그치지 않고 웹트레이딩시스템(WTS)으로 니즈를 옮겨가면서 증권업계가 WTS 재정비에 나섰다. 

 

이제 증권사들의 MTS는 어느 정도 간소·간편화는 물론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준 상태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급속하게 늘어난 주식시장에 대응하고자 수년간 MTS 편의성 장착에 고민해 왔다.

 

하지만 최근 브로커리지(위탁매매)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면서 한동안 찾지 않았던 WTS가 다시 시장에 등장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들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막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까지 번졌으나, 1분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률이 증권사들의 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그간 손보지 않았던 WTS 재정비에 나서거나, WTS 시스템 개발 및 서비스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에 MZ세대(1980년대 초~1990년대 초 출생)들이 유입되면서 생긴 또다른 투자문화로 자리매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여하튼 MTS 경쟁을 넘어 그 확장판으로의 WTS 새바람이 불고 있다. WTS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웹사이트를 통해 접속하는 시스템이다. 

 

WTS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성이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최근 들어 WTS의 장점이 부각되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패턴이 모바일로 간편성을 추구해 왔다면, 다시금 큰 화면에서 구현되는 거래 트렌드가 재부각되는 모습이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별도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하고, 공인인증서 기반이라 투자자들의 편의성이 떨어졌다. 여태 증권사가 집중해 왔던 MTS는 모바일 인터페이스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기도 하다.

 

주식시장에서 MZ들은 편의성뿐 아니라 정보의 질에도 관심이 큰 만큼, 앞으로도 증권사들이 리테일 강화에 있어 WTS의 활용을 적극 고려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미국 내 젊은층을 중심으로 WTS 기반인 ‘위불’의 인기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특히 특히 연초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소식에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권사들의 수익을 견인했다는 점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12월 8조~9조원 수준에 머물던 거래대금이 올 들어 크게 늘었다. 실제 올 1분기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5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확정·시행되면 주가 방향이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초 밸류업 프로그램, 금리인하 기대감 등 다양한 이벤트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외화 거래대금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브로커리지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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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투자자 고객 확보를 통한 리테일 경쟁력 제고 전략에 몰두한 상태다. [이미지=freepik]

 

상황이 이렇자 증권사들은 투자자 고객 확보를 통한 리테일 경쟁력 제고 전략에 몰두한 상태다. 최근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으로 추가 충당금 여파, 해외 부동산 만기 도래에 따른 손실 인식 등의 악재로 리테일 부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전략은 WTS 서비스 강화다. 토스증권은 '토스증권 PC'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 신청을 시작했다. 

 

'토스증권 PC'는 기존 MTS를 PC로 확장한 서비스로, 윈도(Windows)와 맥(mac) 운영체제의 PC에서 홈페이지 접속만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와 달리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PC와 휴대폰이 연동돼 원하는 조건에 맞는 주식과 차트 분석 등 PC에서 저장한 개인 맞춤 설정을 휴대폰에서도 확인할 수도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맥 WTS 서비스인 ‘M-able 와이드’를 출시했다. M-able 와이드는 지난 3월 기준으로 국내 및 해외주식 합산 누적 매매 거래금액 33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KB증권은 향후 MTS와 WTS 등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투자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출시한 웹 트레이딩 시스템(WTS) '신한 간편투자 웨일' 다운로드 수가 맥북 사용자 기준 1만3000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연내 신한 간편투자 웨일에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WTS를 연내 재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2년 WTS 일부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올해 다시 윈도 기반이었던 기존 WTS를 맥 운영체제와 호환시키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공개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HTS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MTS보다 확장된 서비스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증권사들은 리테일이 한층 중요해진 만큼 고객 니즈를 파악해 기존 고객뿐 아니라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데 집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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