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양도세 신고…증권사가 해결, 서학개미 ‘걱정 뚝’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3.29 08:12 ㅣ 수정 : 2024.03.29 08:12

美주식 사들이는 서학개미 증가, 엔비디아가 불 지펴
증권사, 세금 신고대행 서비스 봇물… 고객 유치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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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양도세 세금신고 대행 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다가오는 5월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시즌을 맞아 국내 증권사들은 세금신고 대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고객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도주가 미국 증시를 이끌면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수수료 경쟁이나 각종 이벤트를 떠나 어느 때보다 세금 관련 서비스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국내 증권사들이 각종 세금신고를 대행하는 것은 해당 고객들을 향후 자산관리(WM) 고객으로 연결할 수도 있기에, 고액 자산가와의 접점 범위를 넓혀 고객을 유치할 수도 있다. 

 

특히 양도세 신고 대행 서비스는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면서, 미래 고객인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들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활용된다. 즉 투자부터 세금 납부까지 원스톱 관리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 美주식 사들이는 서학개미 증가…엔비디가 불 지펴, 1분기 마감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138억858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4.87% 늘었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다.  

 

미국 증시 활황으로 글로벌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주식 순매수 금액 또한 급증세다.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순매수 금액은 30억743만6249달러(약 3조9999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이 7억6294만14달러(약 1조147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 증시는 성금요일 휴장에 들어가면서 이날로 1분기를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올 1분기 상승해 미국주식 가치는 4조달러 급증했다.

 

S&P500은 1분기 10.2% 급등하면서 2019년 1분기(13.1%) 이후 4년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는 같은 기간 5.6% 올라 2021년 1분기(7.4%) 이후 최대 상승폭을 찍었고, 나스닥지수는 1분기 9.1%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3대 지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S&P500은 이달 3.1% 뛰었고, 다우존스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1%와 1.8% 올랐다. 

 

이는 뉴욕증시의 슈퍼스타인 AI 선두주자 엔비디아 덕분이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에만 83% 폭등했다. 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종목들이 투자 심리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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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서학개미를 위해 복잡한 세금 신고 서비스 간편화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지=freepik]

 


■ 증권사, 세금 신고대행 서비스 봇물…고객 유치 초점


 

이처럼 서학개미가 연초부터 순매수를 이어가자, 국내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 경쟁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그중에서 서학개미를 위해 복잡한 세금 신고 서비스 간편화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재 메리츠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속속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를 대행하는 서비스 신청을 받고 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한 해 동안 발생한 해외주식 매매차익이 250만원 초과하면 22% 세율로 부과된다. 신고 및 납부 기간은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다.

 

매매차익이 250만원 미만일 경우, 납부할 세금은 없으나 신고 의무는 있다. 수익을 적게 신고할 시 10%, 신고하지 않으면 20%의 가산세가 부과된다.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국내 주식보다 주가에 작용하는 외부 요인이 적고, 수급 부분에서도 안정적으로 주가가 움직여서다. 

 

무엇보다 미국 주식의 경우 주식 상·하한가에 대한 제한이 없다 보니, 국내 주식보다 단기간 유리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종합소득세 무료 신고대행 서비스 신청 기간과 서비스 대상은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3월 18일부터 4월 12일까지다. 송영구 메리츠증권 리테일 사업총괄 전무는 “해외주식으로 수익을 낸 고객들로부터 양도소득세 신고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고객 편의를 위해 무료로 양도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3월 22일부터 4월 24일까지다. 키움증권은 세무법인과 제휴해 세금신고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2016년부터 운영 중이다. 타 증권사에서 양도 내역까지 무료로 합산해주는 타사합산 신고대행 서비스도 가능하다. 

 

신한투자증권은 3월 25일부터 4월 30일까지다. 기존에는 타사 자료 등 추가 제출 서류가 있는 경우 영업점 방문을 통해 신청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서비스 고도화로 PDF 형태로 업로드가 가능하다.

 

한화투자증권은 5월 2일부터 5월 17일까지로, 1억원 이상 자산을 예치한 고객 또는 회사가 판매한 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에 5000만원이상 가입 고객 대상이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월 26일부터 5월 3일까지 받는다. 세무법인과 제휴해 제공되며, 지난해 이베스트투자증권 계좌 거래를 통해 해외주식 양도세가 발생한 고객 대상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양도세 세금신고 무료 서비스는 매해 하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미국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해당 서비스는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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