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BNK투자증권은 은행권 연체율이 4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지만 선제적인 손실 흡수 능력 확충으로 자본 훼손 및 이익 축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은행권은 2023년 연체율 상승에 따른 경상적 대손비용 증가와 고금리 지속 및 경기둔화 우려, 국내외 부동산 PF 부실화 가능성 등을 반영해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1%로 전월 말(0.45%) 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9년 5월(0.5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59%,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하면 각각 0.09%p, 0.04%p 올랐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부문 연체율은 2월 말 0.84%까지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2월 연체율 상승은 신규 연체 발생액 2조9000억원 대비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1조3000억원에 머무른 것에 기인한다”며 “이에 따라 연체채권 잔액은 11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은행이) 과거 및 해외 은행 대비로도 양호한 고정이하여신(NPL) 및 NPL 커버리지비율, 약 10조원의 선제적 충당금 적립, 77% 수준의 담보 및 보증 비율 감안하면 신용 우려에 따른 자본 훼손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올해는 선제적 충당금 부담이 축소되면서 지배주주 순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