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17일 국내 증시가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경계성 발언에도, 엔비디아·AMD 등 AI(인공지능)주 상승에 따른 미국 증시의 낙폭제한 소식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장중에는 낙폭과대 및 기술적 매수세 유입 여부, 원·달러 환율 변화 등에 주목하면서 수출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일 원·달러 환율 1,400원대를 터치하는 등 고환율은 지수 전반에 걸쳐 부담되고 있지만, 수출 업종들은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고환율 시기는 리먼 파산, 버블 붕괴와 같은 초대형 위기가 수반된 시기였던 반면, 현재는 전반적인 한국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양호한 상태여서 오히려 기업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율 효과는 반도체 등 IT와 자동차,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수혜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이 기계·장비,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운송장비 등 순으로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률 개선폭이 높았던 만큼 주식시장에서도 이들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4월 이후 출현한 달러 강세 심화와 미 시장금리 급등, 주식시장 조정 등 금융시장을 혼란의 시기를 겪는 상황으로 봤다.
무엇보다 ”지난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쇼크 및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를 불투명하게 만들면서, 시장이 그간 가정해 왔던 6월 금리인하 전망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게 만든데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 부각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에 대해선 데이터 후행적으로 움직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전망에도 변화를 가하는 모습으로 바라봤다.
한 연구원은 또 ”파월 의장 3월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 당시 1~2월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온 것을 크게 개의치 않는 입장이었으나, 전일 발언에서는 최근의 인플레 지표가 2% 물가 목표치에 도달하리라는 확신을 갖는데 지장을 주고 있다는 식의 입장으로 선회한 상황“이라며 ”연내 금리인하 컨센서스(시장 추정치)가 6~7회로 형성되기까지 했던 연초에 비해 매크로상 증시 환경이 취약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이스라엘의 이란 추가 공격 가능성 등으로 미국 증시 급락, 장중 원·달러 환율 1,400원대 도달 등이 투매 현상을 유발하며 급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