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예상치 웃돌아…연준 금리인하 시점 전망 6월→7월 수정"<키움證>
금리인하 횟수 불확실성에 미국채 10년물 금리상단 4.7% 수준 전망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키움증권은 11일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기존 6월에서 7월로 인하 시점 전망을 수정했다.
미국 3월 CPI는 전월 대비 0.4%포인트(p) 오른 연 3.5%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0.1%p 더 높은 수치다. 미국 3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5%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3월 물가를 통해 에너지 가격과 주거비 등이 빠르게 둔화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면서 미국 물가의 둔화가 예상보다 늦춰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로 인해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예상된 수준이나 이를 웃도는 수준으로 물가가 발표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를 둘러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4월 초를 기점으로 미국 서장과 물가에 대한 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발표됐다. 안 연구원은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확장세로 돌아서면서 미국의 견조한 경기를 확인시켜줬다"면서 "고용시장 또한 이민자 유입 영향이 있었으나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며 금리인하 기대를 일부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또 물가 요인까지 더해지며 미국 금리인하 시점이 더욱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다. 기존 6월에서 7월로 인하 시점 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안 연구원은 "물가둔화 기조 자체가 변화되는 흐름은 아니나 2% 목표에 다가서기까지 예상보다 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기존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물가둔화 확인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판단돼 6월보다는 7월에 첫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안 연구원은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됐으나 물가둔화 기조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주거비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근원물가 둔화 흐름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면 금리인하 횟수 또한 현재 2회로 축소된 수준이 재차 3회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인하 횟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미국채 10년물 금리상단은 4.7%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안 연구원은 "기존 3회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채 10년물 상단을 4.3%로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지난해 10월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금리 레벨이 높아졌던 점을 고려하면 금리인상까지 바라보는 지표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4.3~4.7% 수준에서의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물가 등에 따라 물가 둔화세가 제약되고 있으나 근원물가 둔화 흐름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연내 금리 인하 횟수는 여전히 3회 수준"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금리 반등 시 매수 관점은 여전히 필요한 전략"이라고 했다.
다만 "4월말 미국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 물가 등 추가적인 물가 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 뚜렷한 모멘텀이 주어지지 않을 수 있어 4월말 지표와 5월초 FOMC 전까지 변동성 확대 구간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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