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김이배 호(號), '한국~일본 항공노선' 최강자된 비결은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떨고 있니'
김이배 대표가 이끄는 LCC(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이 일본 항공노선 판도를 뒤흔든 '게임체인저'가 됐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애경그룹 계열사 제주항공은 지난해 한국~일본 항공노선 시장점유율이 20%를 차지해 1위를 거머쥐었다.
이는 대형항공사 대한항공(19.8%)과 아시아나항공(17.5%) '빅2'의 일본 노선 시장점유율보다 높은 숫자다.
지난해 한국∼일본 항공노선에서 제주항공 탑승객 수는 357만8068명이고 △대한항공 354만8157명 △아시아나항공 313만5997명이 뒤를 이었다.
이는 다윗 '제주항공'이 골리앗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물리친 대표적인 사례다.
■ 제주항공,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일본 노선 확장 공격경영
제주항공이 국내 '빅2' 항공사를 제치고 일본 노선 왕좌에 오른 것은 일본 노선에 대한 면밀한 분석에 따른 것이다.
제주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주춤해지고 2022년 10월 하늘길이 다시 열리기 전에 일본 항공노선 확장에 적극 나섰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바뀐 여행객의 선호 노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늘길이 다시 열릴 때 한국∼일본 노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일본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여행 제한 조치를 다른 나라에 비해 서둘러 완화해 해외 여행객이 안전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여행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일본 항공노선은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승객들에게 좋은 선택지"라며 "이는 LCC의 사업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 확장에 집중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 항공노선 확대에 대비해 항공기 운항 계획 수립, 승무원 및 지상 직원 관리, 항공기 유지 보수 등을 담당하는 조업사와 미리 계약을 맺어 노선 확충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선제적인 조치는 제주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시장 회복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일본 노선에서 국내 항공업체를 물리치는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 한국∼일본 노선 다각화와 합리적인 가격 정책 '눈길'
제주항공은 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이후 한국∼일본 노선을 다양화한 점도 1위가 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천과 김포, 김해에서 출발해 도쿄와 오사카 등으로 향하는 총 14개 노선을 운항해 도쿄, 오사카와 같은 주요 대도시 뿐만 아니라 중소 도시까지 갈 수 있는 노선을 마련했다"며 "지난해 3월 재취항한 마쓰야마·시즈오카·오이타·히로시마 노선은 최근까지 여행객 27만 명 이상 탑승할 정도로 인기 노선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제주항공이 한국 여행객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해 경쟁 항공사와의 차별화를 뒀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항공기 운임을 제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 일본 노선 운임은 제주항공 항공권 가격보다 평균 1.5배 비싸다"며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 사업모델에 걸맞게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용 일본어 홈페이지 개설 등 서비스 특화로 일본고객 만족도 높여
제주항공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부가 서비스를 다각화해 일본 항공노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 예로 제주항공 인천∼히로시마 노선은 전체 탑승객 가운데 33.9%가 일본인이다.
제주항공은 일본인 여행객 증가에 따라 히로시마 노선 운항 횟수를 기존 주 3회에서 지난 1월 이후 주 14회로 늘렸다.
또한 일본어 홈페이지 개설과 고객센터 운영을 통한 원활한 고객 서비스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승객의 편의를 위해 제주항공은 전용 일본어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일본어를 구사하는 고객 서비스 팀을 운영 중"이라며 "이를 통해 예약부터 항공권 구매, 체크인, 고객 문의에 이르기까지 일본어 지원을 원활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