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횡재 안긴 트루스 소셜 우회상장 첫날 40% 급등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SNS 트로스 소셜이 우회상장 첫날 40% 이상 급등하며 트럼프의 이 회사 지분가치가 5조원가량으로 껑충 뛰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그룹은 우회상장 직후 41.24% 오른 70.55달러에 거래가 시작돼 이후 장중 58.92% 오른 79.38달러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트럼프가 대선 패배직후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할 SNS를 만들겠다”며 설립한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그룹은 트루스 소셜이란 SNS를 통해 그동안 트럼프 지지자들을 규합해왔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그룹과 증시에 상장되어 있던 기업인수목적회사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우회상장된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풀네임인 도널드 존 트럼프의 이니셜을 따서 DJT라는 종목코드로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는데, 상장 첫날부터 대박을 친 것이다.
트럼프 앤 미디어 테크놀로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트럼프의 개인회사나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이 회사 지분 60%를 갖고 있다.
우회상장과 함께 트럼프 앤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이 껑충 뛰면서 트럼프의 지분가치는 4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분가치 상승으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상 세계 500대 부자 대열에 첫 합류하게 될 전망이다.
이미 상당한 자산을 보유중이었던 트럼프는 이번 트럼프 앤 미디어 테크놀로지 우회상장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으면서 총자산이 64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앤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우회상장은 각종 민사재판에 휘말린 트럼프 전 대통려에게 재정적 구세주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부풀리기 사기대출 의혹과 관련해 민사재판에 넘겨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소심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법원 공탁금을 내야할 상황에 놓여 있다. 당초 4억5400만달러에 달했던 공탁금은 1억7500만달러로 낮춰졌지만, 10일내에 이 공탁금을 내지 못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갖고 있는 자산에 대한 압류가 시행될 예정이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탁금을 내지 못할 경우에 대해 트럼프의 은행 계좌·건물·골프장·전용기 등 자산 압류에 들어갈 채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럼프 앤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지분을 당장 현금화하기는 어렵다. 대주주의 경우 상장후 6개월 락업에 걸려있어 지분을 팔려면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한편, 트럼프 앤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몸값이 100억달러에 달하자, 비슷한 시기 뉴욕증시에 데뷔한 레딧과 비교가 되고 있다. 미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은 상장후 몸값이 97억달러에 이르고 있는데, 레딧에 비해 트로스 소셜은 유저의 수가 10분의 1도 채 안되는 상황에서 레딧과 시가총액이 비슷해지자 과대포장되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