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3.13 07:07 ㅣ 수정 : 2024.03.13 07:07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와 함께 엔비디아,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 일제히 반등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던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다시 900달러를 회복했다. 인플레이션이 우려됐던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시장의 반응과 함께 기술주 반등으로 이어졌다.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 넘게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3거래일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각각 0.61%, 1.54%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7.16% 상승한 919.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8일 장중 974달러까지 오르며 1000달러를 목전에 두었으나 이후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에 밀려 850달러로 떨어졌다가 다시 920달러까지 회복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2월 CPI는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2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보다 0.4% 올라 전달의 0.3% 상승을 소폭 웃돌았으나 대체로 예상치에는 부합했다는 것이 월가의 반응이다.
전년 대비로는 3.2% 상승해 전달의 3.1% 상승보다 높아졌고, 예상치인 3.1%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로는 3.8% 상승해 예상치인 3.7% 상승을 웃돌았고, 전월치인 3.9%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CPI와 근원 CPI 상승률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시장이 반기는 것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자가주거비(OER)의 상승률이 전달의 0.6% 상승에서 0.4% 상승으로 둔화한 점에 시장은 주목했다. 그동안 주거비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예상치를 다소 웃도는 이번 CPI 발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시기는 불투명해지게 됐다. 2월 CPI가 발표된 이후 연준이 6월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67%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와 관련해서 좀 더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전날 한 행사에서 “금리 인하를 6월 이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다소 웃돌았음에도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과 함께 엔비디아가 뜀박질을 하자 다른 기술주들도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이 중에서도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11% 이상 올랐다.
AI 수혜주로 꼽혀온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도 7% 이상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 이상, 아마존의 주가도 2% 가량 각각 올랐다.
S&P500지수 내 기술 관련주가 2%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고, 통신,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헬스 관련주가 올랐다. 유틸리티, 부동산,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