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전투에 공천된 별들의 진면목(상)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군 장성, 일명 별들이 제22대 총선 전투에 도전장을 제출하고 고군분투(孤軍奮鬪)중이다. 출마 선언을 하고 나선 예비역 장성중 4·10총선에서 ‘별’(국회의원 배지)을 얼마나 달수 있을까?
4·10총선에서는 군출신으로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은 보수성향의 국민의힘이 한기호, 박성규, 유낙준, 고석, 이상철, 임종득, 강선영 국회의원 후보등이다. 진보성향의 민주당은 황기철, 김병주, 김도균, 민홍철 국회의원 후보 등이다. 국민의힘 대 민주당이 7대 4의 비율이다.
이번 선거에서 특이하게도 우선 각 당의 군출신 비례대표 후보는 국민의힘 강선영 후보가 유일하다. 참고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에서는 김병주를, 미래통합당에서는 신원식(현 국방부 장관)을 내세웠다.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보면 외침 등 위기에 처했을 때, 관군보다는 애국심이 강한 의병들의 자발적인 궐기에 의해 이 나라가 보존되었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의병 의식이 강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주듯 평범한 우리 국민들은 4.10총선에서도 개인의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채우는 가짜보다는 이러한 애국심이 강하며 깨끗한 의원들이 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 출마해 '제2의 인생'을 모색하는 전직 장성출신 후보들을 진면모를 소개한다.
■ 3선 의원인 한기호 후보는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전 1군사령관 박성규 후보는 충남 논산·계룡·금산, 전 해병대 사령관 유낙준 후보는 경기 남양주시갑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로 먼저 강원도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 공천받은 한기호 국방위원장(3선)은 철원출신으로 김화중학교를 나온 뒤 서울 한양공고를 다녔다. 육사 31기로 임관하여 2사단장, 육본정보작전부장, 5군단장, 육군 교육사령관을 역임하는 등 작전분야에 정통했으며 육군중장으로 전역하였다.
한 후보는 현역 위관시절 탁월한 지휘력과 업무추진력이 돋보여 당시 사단장 박세직 장군의 조카 사위가 되었다. 전역 후 바로 철원·화천·양구 지역에 출마하여 18, 19, 21대 국회의원을 역임하여 장성출신으로는 드물게 4선째 도전 중이다.
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 선거구에서 공천받은 박성규 후보는 1952년 충청남도 논산시 태어나 논산대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사10기로 임관해 군 시절의 경력 대부분을 기계화보병 부대 지휘관으로 역임한 기동전 분야의 전문가다.
2011년 10월부터 육군3사관학교 출신 최초로 제1야전군사령관에 역임했으며, 전역후 여주대학 특수전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다가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캠프에 합류했다.
지역 경선에서 예비후보인 박찬주(육사37기, 전 2작사령관), 신인섭(육사41기, 전 사이버사령부 단장) 등을 꺽고 승리했지만, 본선 상대는 민주당의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다.
남양주시 갑구에서 경선에 승리한 유낙준 후보는 1956년 경기 남양주에서 태어나 해사 33기로 임관해 합참 전략기획본부과장, 해병대 6여단장, 한미연합사 연습처장, 해병 1사단장을 거쳐 2010년에 해병대사령관 겸 초대 서북도서방위사령관을 지냈다.
재직중 해병대 소장들한테 ‘유사령관이 여권 실세에게 수억원을 주겠다는 각서를 썼다’는 음해 투서로 곤욕을 치뤘으나 군검찰은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두 소장을 구속했다.
전역후 경운대 군사학과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2015년 12월 남양주시 갑 지역구에서 ‘민생사령관’이란 슬로건을 내세우며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경선에 나섰으나 여론조사 경선에서 심장수 후보에게 패해 출마하지 못했다.
이번 제22대 총선에선 남양주시 갑구 국민의힘 당내경선을 통해 심장수 전 당협위원장을 제치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심장수 전 당협위원장이 지역에서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당협위원장을 맡아 활동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변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남양주시 갑구는 평내호평 지구의 압도적인 민주당 세로 국민의힘의 험지로 간주되어 왔는데, 이번 총선에서 과연 유낙준 후보가 2004년 열린우리당 최재성 후보가 당선된 이래 20년만에 처음으로 남양주시 갑구에서 국민의힘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 고석(육사39기, 전 고등군사법원장)후보는 경기 용인시병, 이상철(학군28기) 후보는 경기 용인시을, 임종득(육사42기, 전 안보실2차장)후보는 경북 영주·영양·봉화
국민의힘 ‘용인시병’에서 단수 공천된 고석 후보는 1960년 서울시 성북구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군 전역 후 고향이었던 전남 무안으로 이사해 함평 학다리고교를 나왔다.
육사(39기) 생도시절 공부를 잘했던 고 후보는 육사 교수요원으로 발탁되어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위탁교육을 받았고,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군법무관으로 주로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복무했으며, 군 내부에서는 방위산업과 정부 계약에서 빈틈없이 탁월한 업무처리를 하여 강직하다는 평이 주류였다.
1998년에는 원용수 준위가 6백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병무비리 사건에서 병무비리 청탁자 명단을 찾아내어 병무비리를 밝혀냈다. 더불어 해묵은 병무비리들을 파헤쳐 군 내부의 기강을 바로 잡은 것으로 주목 받았는데 당시 진보정권의 미움을 받아 한직에서만 머물게 했다.
보수정권이 들어선 2008년 11월 방위사업청 법무지원팀장으로 근무하며 준장으로 진급해 육사 동기생 중 첫 번째로 별을 달았다. 이때 당시 대전지검 논산지청장으로 있던 윤석열(사법연수원 23기) 대통령이 직접 영전을 축하했었다.
이후 2009년부터 육본 법무실장을 거쳐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역임했다. 전역 후 2013년 법무법인(유) 화우 변호사로, 2015년부터는 법무법인(유) 세종에서 파트너변호사로 근무했다.
2022년 6월 ‘용인시병’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였던 인연이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후 2023년 6월 지역 대학교수와 전문가들이 공감대를 형성하여 ‘수지새미래연구원’을 창립해 원장으로 추대되었다.
2023년 8월 당협위원장으로 내정되었으며 2024년 2월16일 열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결과 발표에서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용인시병’지역은 민주당에서 문재인 정권의 국방부 대변인을 지냈고 윤석열 대통령 저격수 역할을 한 부승찬(제주생, 공사43기) 후보가 당내 경선 승리하며 확정되어 ‘육사 대 공사, 장군 대 소령의 경쟁’이 주목받고 있다.
‘용인시을’ 후보로 공천받은 이상철 후보는 용인시 백암면에서 태어나 백암중, 수원 유신고교(11회)를 졸업하고 1990년 한양대 졸업과 함께 학군사관 28기로 임관하였다.
중령~준장까지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오직 제2작전사령부 지역에서 근무한 후방지역 작전 전문가이다. 제5보병사단장에 취임하여 문재인 정부의 최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을 잘 마무리하여 2021년 임기제로 중장 진급과 함께 군사안보지원사령관으로 보직되었다.
하지만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대장급 인사에서 문재인 정부 수혜 인사로 분류되어 보직대기 상태가 되었고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으로 재직하다가 2023년 전역했다.
이후 2024년 1월 국민의힘에 22대 총선 국방안보분야 인재로 영입되어 ‘용인시을’ 전략공천 후보가 됐다. 본선 상대는 해당 지역구 현직인 민주당 김민기 의원의 불출마에 따라 공천된 손명수 전 국토부 2차관이다.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 지역구의 임종득 후보는 경북 영주시 출신으로 대구 청구고교를 졸업하고 육사 42기로 임관해 전략/정책 분야 참모를 맡은 전략통 군인으로 2019년 소장으로 전역하였다.
올드 도미니언 대학교 국제관계학 석사, 경남대학교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이다. 2009년 대령 시절 육사 2학년이었던 아들(68기)과 함께 공수 강하훈련을 했던 일화도 있다.
2022년 8월, 건강 문제로 직에서 물러난 신인호 국가안보실 제2차장의 후임으로 임명되었고 퇴임한 2023년 10월부터 차기 총선준비를 했다.
같은 영주시 출신 정치인 장욱현 전 영주시장, 장윤석 전 국회의원 등과 경쟁해 결국 공천을 따냈다. 사실상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인 경북 지역이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다면 제22대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편 계속)
◀김희철 프로필▶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소장(현),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 육군대학 교수부장(2009년 준장)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년),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