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3.13 07:13 ㅣ 수정 : 2024.03.13 07:13
대학교 3학년 인턴을 통한 채용이 보편화. 기업들은 기본급 인상으로 인재확보 노력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의 2025년 취업활동이 3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지만 이미 같은 날 기준 43.2%의 취준생들이 한 곳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올해도 역시나라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3월부터 채용 홍보, 6월부터 면접 개시라는 일본 정부와 경제연합회의 가이드라인이 무색하게 기업들의 채용경쟁은 일찌감치 타오르기 시작했는데 실제로 합격통보를 받은 취준생들의 70%는 작년 여름방학 때 참여한 인턴십 참여기업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이들 중 취업할 곳을 이미 결정했다고 답한 비율은 10%에 불과했는데 아직 채용일정이 많이 남아있는 것은 물론이고 작년부터 역대급 엔저와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신입사원들의 기본급을 올리고 있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대형 취업포털 마이나비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대다수에 해당하는 약 80%의 기업들이 올해 채용활동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고 기존처럼 일괄채용으로는 충분한 신입사원들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덕분에 해외인재에 관심을 갖고 실제 채용에 나서는 기업들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력설비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도쿄 에네시스(東京エネシス)는 해마다 50여명의 신입사원이 필요하지만 일본인만으로는 매번 인력충원에 애를 먹자 재작년부터 시공관리와 같은 현장 기술직에 베트남 인재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재작년과 작년 각각 4명의 베트남 신입사원이 입사했는데 업무수행 능력은 일본인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판단한 사측은 올해부터 해외인재 채용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JR동일본은 올해 4월에 철도차량의 정비를 담당할 외국인 기능실습생을 처음으로 받아들인다. 6명의 태국인을 시작으로 향후에는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실습생과 신입사원을 다수 채용하면서 부족한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외식과 의류처럼 유난히 인력난이 심한 서비스 업계에서는 성실한 아르바이트생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려는 새로운 채용방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3대 편의점 중 하나인 로손은 가맹점포의 인재확보를 위해 아르바이트생들을 위한 취업세미나를 개최해 자사에 입사하기 위한 취업코칭과 면접대응 등을 직접 지도하기 시작했다. 세미나에 참여한 아르바이트생은 서류심사가 면제되어 바로 면접에 올라갈 수 있는데 실제로 올해 입사하는 신입사원의 30%가량은 아르바이트생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취업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달 1일, 일본의 양대 취업포털 중 하나인 리쿠나비(リクナビ)는 몰려드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시스템이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스템 장애는 같은 날 오후 7시 반쯤에 해소되었고 이로 인한 원인과 영향은 아직 확인 중에 있지만 기업과 취준생 모두의 관심과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뉴스에 회자되면서 올해 취업시장의 공식적인 개시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