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현대차증권은 최근 큰 상승세를 보이는 자산가격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내고 "지난주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와 금 값 모두 신고가를 달성하는 등 모든 자산군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랠리의 이유는 크게 연준의 올해 6월 금리 인하 가능성과 인공지능(AI)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놀라운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면 증시는 장기적인 상승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며, 최근 상승 주도 역할을 한 AI 투자에 대한 가치도 정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너무 급한 자산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값을 높일 수 있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과 연준의 생각이 일치하기 위해선 결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 값이 잘 고정돼 있는 것이 전제 조건 중 하나라고 꼽았다.
하지만 최근의 자산가격 상승은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소득의 종류는 크게 이자소득과 근로소득, 투자소득 등 총 세 가지"라며 "이자소득은 꾸준한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는 기초 자산군이 필요하기에 그에 맞는 자산 규모가 필요하며, 근로소득도 일정한 시간을 투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면 투자소득은 난도로 따지면 가장 낮은데,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득 창출이 가능하며 모멘텀(상승 여력) 장세가 이어진다면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에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투자소득은 유동화도 쉬워 씀씀이에 있어 여유를 느낄 수 있기에 실질 소비 여력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가격은 소비자들의 단기 인플레이션을 통상적으로 한 개 분기 정도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무난하게 평가받더라도, 가변적인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연준 스탠스 변화가 올해 2분기 중 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1월 슈퍼 코어 소비자물가지수(Super Core CPI, 주거비·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 측정)는 전월비 0.8% 상승해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최근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인하에 대한 구체적 시점을 언급하지 않은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