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하락한 여파에 국내 증시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200원(1.60%) 하락한 7만4000원에, SK하이닉스는 4300원(2.87%) 떨어진 14만57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지난 밤사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01% 하락한 4,468.18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나스닥지수도 1.80% 내렸으며, 퀄컴(2.00%)과 인텔(1.98%), 브로드컴(1.06%), 엔비디아(0.17%) 등 개별 반도체주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1%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이었다.
■ SK네트웍스, 증권가 혹평에 주가 급락
증권가에서 혹평이 나온 코스피 상장사 SK네트웍스(001740)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SK네트웍스는 전장 대비 1050원(13.08%) 급락한 698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종목 보고서를 내고 SK네트웍스의 재무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기존 7100원에서 7500원으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성장했음에도 높은 순부채와 고금리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가 순이익 급감으로 이어졌는데, 자본 활용 전략을 구체화한 기업가치 정당화가 필요하다"며 "투자와 주주환원, 재무구조 개선 간 균형점 찾기가 올해의 과제가 될 것이며, 최근 주가 급등으로 상승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흥국화재 '저PBR' 열풍에 연일 급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흥국화재(000540)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흥국화재는 전일보다 470원(8.90%) 급등한 575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흥국화재는 전일 상한가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상장주의 기업가치 제고를 독려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을 발표하면서 PBR이 낮은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지속되고 있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실적 기준 PBR은 0.29배로, 대표적인 저PBR 종목으로 꼽힌다.
한편, 흥국화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40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8%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휴젤, 자사주 취득 소식에 3%대 상승
바이오 의약품 전문기업 휴젤(145020)이 자사주를 취득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의 휴젤은 전 거래일 대비 5500원(3.61%) 오른 1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휴젤은 NH투자증권과 5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이달 15일부터 오는 8월 14일까지 약 6개월이다.
휴젤은 이번 계약과 관련해 "주주가치 제고 및 주식가격 안정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 네오위즈, 지난해 실적 전망치 하회↓
게임사 네오위즈(095660)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에서 네오위즈는 전장보다 950원(3.62%) 내린 2만53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네오위즈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1.7% 증가한 317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1% 늘어난 3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은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집계된 매출(3739억원)과 영업이익(421억원)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모두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