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거래일 중 하루 오른 테슬라, 6일 오른 엔비디아 엇갈린 행보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서학개미들이 가장 선호하는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연초 주가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는 새해들어 단 하루만 오른 반면, 엔비디아는 연일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개장초 전장보다 3% 가량 떨어진 227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테슬라는 올들어 지난 8일 단 하루만 올랐을 뿐,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거래일 중 떨어진 날이 7거래일에 달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
더욱이 이날 바론스는 테슬라의 4분기 전기차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한 16만1385대에 달한다고 발표했음에도 투자심리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국 내 4분기 전기차 판매대수는 31만7168대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22만5865대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판매된 전체 자동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8%에 달했고, 작년 전체로는 7~8%가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P 상승한 것이라고 바론스는 밝혔다.
지난해 미국 내 판매된 전기차는 118만9051대로,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한 것이지만, 2022년의 66% 증가율과 비교하면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4분기 기준 51%로, 과반을 넘겼지만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59%와 비교하면 테슬라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속적인 가격인하를 통해 판매대수를 늘려왔지만, 수익성은 줄어들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미국 내 생산직 근로자들에게 임금인상을 약속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포드,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 등 디트로이트 3사와 새로운 노동계약을 체결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UAW는 2028년까지 기본임금을 25% 인상하고, 최고임금 도달기간을 8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며, 임시직 근로자의 임금을 150% 인상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테슬라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테슬라가 새해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AI 대표주 엔비디아는 새로운 성능의 칩을 발표한 데 힘입어 연일 신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개장초 전장보다 1.83% 오른 553.46달러로 신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엔비디아는 새해들어 8거래일 동안 6거래일 연속해서 오르는 등 테슬라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주 초에 PC와 노트북용 그래픽처리장치(GPU) 3종을 선보인데 이어 오는 2분기부터 중국용 반도체 칩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희소식을 전했다.
엔비디아는 새해들어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며 시가총액이 약 1조34000억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시가총액 4위인 아마존과 불과 2500억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어서, 조만간 아마존을 추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