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베트남판 테슬라 빈패스트, 미국 딜러와 파트너쉽 맺고 전기차 본고장 미국시장 본격 공략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12.29 01:53 ㅣ 수정 : 2023.12.29 01:53
베트남 토종 전가치 제조업체 빈패스트 노스캐롤라이나 딜러기업과 손잡고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 나서, 70여개 딜러 신청서 접수하는 등 미국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 노력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베트남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빈패스트가 미국의 딜러와 손잡고 전기차의 본고장인 미국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둔 딜러인 리스 오토모티브 그룹과 첫 번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두 회사가 밝혔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대기업인 빈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전기차 제조업체로 베트남판 테슬라로 불리고 있다.
빈패스트가 미국 시장 중에서 노스캐롤라이나를 첫 공략지로 선택한 것은 노스캐롤라이나에 2026년부터 시운전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40억 달러 규모의 빈패스트 제조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빈패스트의 최고경영자 르 티 투이는 지난 8월 공장건설과 관련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미국 빈패스트 역사의 큰 이정표가 될 것이며 여기 미국에서 공장 착공을 위한 획기적인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패스트는 1800에이커 규모의 시설이 1단계에서 연간 최대 15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공장 가동은 당초 목표인 2024년보다 1년 늦은 2025년에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실제 시운전은 2026년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빈패스트는 2017년 설립된 베트남 토종 전기차 제조업체로 저가의 보급형에서 고가의 대형 SUV까지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지난 3월 캘리포니아에 전기차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8월말에는 나스닥에도 상장되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미국시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위해 빈패스트는 미국 전역에 걸쳐 70개의 딜러 신청서를 접수했으며, 모두 승인될 경우 빈패스트는 미국 전역에서 125개 판매 지점을 통해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쯔앙 빈패스트 북미 CEO는 최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북미 최대 전기차박람회 ‘일렉트리파이 엑스포 2023’에서 빈패스트의 미국시장 전기차 유통망 확장계획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빈패스트는 특히 미국시장 전기차 구매·리스 고객에게 10년 또는 12만5000마일 보증기간을 제공하고, 배터리의 경우 주행거리와 상관없이 10년간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미국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빈패스트의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는 빈그룹은 베트남의 삼성그룹으로 알려졌으며 부동산 및 소매 대기업에서 베트남에서 가장 큰 기업의 하나로 성장했다.
빈그룹은 빈패스트의 뉴욕증시 상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팜 녓 브엉 회장이 주식의 99%를 소유하고 있는 빈패스트가 지난 8월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시가총액이 한때 850억달러를 넘어서며 테슬라, 토요타자동차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그룹 시가총액 3위를 차지하자 빈그룹 주가는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빈패스트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다. 빈패스트는 3분기 1만27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이는 2분기 납품된 9535대보다 5.2% 증가한 것이다.
전기 스쿠터에서 고급 SUV까지 두루 생산하고 있는 빈패스트는 전기스쿠터 부문에서도 3분기 총 2만8220건을 배송해 2분기 1만182건에 비해 177% 증가하는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1년전과 비교하면 112% 증가한 수준이다.
빈패스트의 3분기 차량 매출은 베트남 돈으로 7조7000억 VND(약 3억1950만달러), 총 매출은 8조2500억 VND(3억427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과 비교해 차량매출은 185%, 총매출은 159% 각각 상승한 것이다.
빈패스트는 또 유럽과 미국시장 진출에 이어 최근에는 포드자동차의 인도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