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신년기획(13)] 항공업계, 코로나19 암운 뒤로하고 2024년 회복세 '뚜렷'

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1.12 05:00 ㅣ 수정 : 2024.01.12 05:00

코로나19 엔데믹으로 LCC 분기 최대 실적 거둬
인천국제공항 12월 여객 수송 실적 560만명...월간 최대치
FSC, 여객사업 꾸준히 개선돼 정상 궤도 진입 눈앞
LCC, 코로나 엔데믹 따른 여객 수요 폭증으로 '즐거운 비명'
새해 맞아 노선 다변화와 고객 서비스 강화로 수요 확대 나서
대한항공, EU·미국·일본 등 3개국 경쟁당국 승인 등 과제 남아
지난해 여객 수요 폭증세, 올해에도 이어질 지 낙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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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인 항공기들 [사진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2023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먹구름이 걷히고 하늘길이 열려 항공업계는 다시 힘찬 비상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동안 억눌려 있던 여행 욕구가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과 함께 폭발해 여객 수요는 빠르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LCC(저비용항공사)는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해 눈길을 모았다. 

 

FSC(일반 항공사)는 코로나19 특수로 크게 늘어난 화물사업 실적이 줄어들었지만 여객 사업이 개선돼 이를 상쇄하며 안정화를 찾아갔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의 12월 여객 수송 실적은 560만명으로 2023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의 92% 수준까지 회복했다.

 

올해 항공 업계의 주요 과제는 여객의 완전 정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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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항공]

 

■ 대한항공, 화물 실적 꺾였지만 정상 궤도 들어서

 

FSC로 대표되는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시기 국제선 운항이 중단돼 여객이 곤두박질쳤지만 항공 화물 운임 상승과 운송 공급 부족으로 화물 사업이 이례적인 호황기를 보냈다. 

 

여객 실적 부진으로 궁지에 내몰린 LCC와 달리 FSC는 화물로 실적 부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FSC는 영업흑자를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지만 이는 '특수'에 그쳤다.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불안한 글로벌 정세와 고(高)유가·화물운임 하락 등으로 화물 사업 부진이 예상돼 대한항공은 여객사업 부문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러한 양상은 지난해 1분기부터 두드러졌다.  대한항공은 2023년 1분기에  △매출 3조1959억원 △영업이익 41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매출 3조5354억원과 영업이익 4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다.  3분기 매출은 3조8638억원, 영업이익은 5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8% 감소했다. 

 

수치만 보면 매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해 실적 부진이 우려되지만 그 배경을 살펴보면 비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여객기 가동이 늘어나고 사업량이 확대해 유류비, 운항비용, 인건비 등 부대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여객 사업이 꾸준히 개선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1분기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한 1조7777억원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에 가까운 수준이다.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2조2210억원, 3분기는 76% 증가한 2조5584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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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각 항공사 제공]

 

■ LCC, 역대 실적 연거푸 달성해 사상 최대 호황기 맞아

 

엔데믹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 효과는 화물사업을 하지 않는 LCC 실적에서도 두드러졌다. 

 

LCC 부동의 1위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 4223억원과 영업이익 707억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던 2019년 1분기 3929억원보다 294억 늘어났다.

 

운용 기재수가  2019년 1분기 40대보다 3대가 적은 37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좋은 실적을 거둔 셈이다.

 

항공업계에서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은 또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매출액은 3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6%, 2019년 2분기 3114억원 대비 18.8%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550억원 감소, 2019년 2분기 대비 277억원 감소와 비교하면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제주항공은 3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4368억원으로 전년 동기(1937억원) 대비 12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4억원으로 전년 동기(606억원 적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LCC 2위 티웨이도 비슷한 기조를 이어갔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 매출 3588억원, 영업이익 827억을 달성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97억원에서 500% 증대했고 영업이익은 388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2분기에는 매출 2861억원과 영업이익 196억원을 올려 2분기 첫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에는 매출 3451억원과 영업이익 346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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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2024년 완전한 회복세 기대…경기 불안·치열한 공급 경쟁 등 관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남아있지만 2023년은 항공업계가 여객 수요 증가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한 해로 평가된다. 

 

그리고 2024년은 이러한 기조를 이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완전한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노선 다변화와 고객 서비스 강화 등 수요 확대 전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내 와이파이 확대와 원스톱 보험 등 차별화된 서비스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부터 국제선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잉737-8 항공기와 에어버스 A321네오로 운영되는 국제선 중단거리 노선을 시작으로 추후 국제선 전 노선에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에이스손해보험과 함께 항공권 구매와 동시에 여행 보험까지 가입할 수 있는 ‘원스톱’ 보험 서비스를 실시해 보험료 산정에 필요한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만 했던 번거로움을 없앴다. 

 

대한항공은 무엇보다 ‘메가 캐리어(Mega Carrier·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마무리에 총력을 쏟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경쟁당국 승인은 EU(유럽연합)와 미국, 일본 등 3개국이다. 합병의 최대 복병으로 알려진 EU의 결론 예정일은 오는 2월 14일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른 시일 내 승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LCC는 노선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전 이색적인 일본 여행으로 주목받은 마쓰야마, 시즈오카 등 소도시 노선을 늘려 오이타, 히로시마에 새롭게 취항했다. 특히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인천~달랏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아울러 제주~마카오·베이징, 부산~울란바토르·보홀 등 지방 노선을 확대했다. 

 

티웨이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에 치중하는 다른 LCC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2022년부터 장거리 노선을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중대형기를 도입해 인천~시드니, 싱가포르, 비슈케크, 울란바토르 등에 취항해온 티웨이항공은 올해 크로아티아 신규 취항을 통해 유럽 노선 확보를 계획 중이다. 

 

그렇다고 항공 업계가 2024년 시장 상황에 낙관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기대 못지 않게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터널'이 길고도 길었던 만큼 업계는 올해도 엔데믹 영향이 이어지기를 기대하지만 경기가 워낙 불안정한 데다 공급 경쟁이 치열해져 2023년만큼 호황기를 누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업계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국제 유가가 많이 떨어지고 코로나19 팬데믹이 3년간 이어졌으니 수요 회복 기조도 3년간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다만 경기가 워낙 불안정한 데다 LCC를 중심으로 공급이 많아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는 엔데믹 직후로 보복심리로 인한 여행 수요가 폭증했다"며 "이러한 수요가 이제 마무리된 단계에 들어가 올해는 지난해만큼 폭발적 수요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분기는 동계 성수기이기 때문에 수요가 있겠지만 비수기 2분기부터 항공사별 실적이 엇갈릴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여부와 이에 따른 변화도 주목할만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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