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갑진년 첫 경영행보 ‘6G 기술’ 정조준

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1.10 16:00 ㅣ 수정 : 2024.01.10 18:10

삼성리서치 방문해 6G 기술 개발 현황 및 미래 사업전략 점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생존과 미래 달려… 어려울수록 과감하게”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첫 경영행보는 ‘6G 기술’로 향했다.

 

삼성전자는 10일 이 회장이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 및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밝혔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의 글로벌 R&D 허브로서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기술 △AI △로봇 △헬스케어 등 최첨단 분야의 미래 기술을 연구한다. 

 

이날 이 회장은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를 챙기고 미래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전략을 살폈다.

 

이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네트워크 통신기술 점검한 것은 5년 만의 일이다. 

 

지난 2019년 1월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의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현장을 찾아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차세대 6G 통신기술 개발 현장을 선택한 이유는 6G 기술 선점 여부가 삼성의 미래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5년 뒤 네트워크사업의 주력 먹거리가 될 6G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6G는 인공지능(AI)을 내재화해 에너지 효율을 더욱 향상시키고, 더 넓은 네트워크 범위를 제공한다. 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반기술이다.

 

6G는 5G가 인류의 삶과 산업의 변화에 끼친 영향보다 훨씬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6G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은 6G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G는 2025년 글로벌 표준화 절차를 시작해 2030년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작년말 6G 기술을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육성에 들어갔다.

 

이 회장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산업 재편 가속화,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 복합 위기 상황 가운데서도 선제적 투자 및 연구개발 확대를 통한 초격차 기술 선점과 미래 준비를 당부하는 차원이다.

 

이 회장의 의지를 따라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기술을 상용화한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6G 분야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지속할 계획이다.

 

5G에서의 경험 및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 반도체 칩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기술 포트폴리오의 장점을 기반으로 △AI 기술 △고성능 통신칩 △통신 SW 등을 폭넓게 발전시켜 6G 통신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6G 선행기술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2020년 7월에 6G 백서를 통해 차세대 6G 이동통신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이 회장의 통신기술 선점 의지와 함께 이를 위한 핵심 경쟁력으로 그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대형 계약 체결이나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서 항상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삼성전자 통신장비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실제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원 규모 대규모 5G 장기계약과 2021년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에도 이 부회장은 직접 통신사 CEO와 만나 협상을 진척시킨 바 있다. 

 

또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자녀들의 결혼식에 국내 기업인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받아 인도를 방문해 친분을 드러냈다.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022년 5월 미국 제4 이동통신 업체인 디시 네트워크 (DISH Network)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되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미국에서 다시 한번 기술 리더십을  증명했다. 이 과정에서도 이 회장과 디시 회장이 직접 만나 함께 오랜 시간 산행을 하며 사실상의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