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 초반 2,640선서 등락…반도체주 일제히 약세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밀려 2,640선에서 하락세를 향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대중 수출 통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뿐 아니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주가까지 일제히 빠지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31분 기준으로 전장보다 52.34포인트(1.96%) 내린 2,647.30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6.27포인트(0.98%) 낮은 2,643.54로 출발해 다소 하락폭을 좁히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51억원과 5308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6290억원을 사들였다.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7%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 0.57%와 1.63%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2024년 첫 거래일 하락 압력이 고조된 가운데, 국채금리 반등 속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3%이상 밀리는 등 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투자자들은 애플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의 방향성과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종목에서 애플은 바클레이스가 올해 아이폰 판매 부진 전망과 함께 투자의견 하향에 3.58% 밀려났고, 엔비디아도 2.73% 빠졌다. 테슬라는 4분기 인도량이 예상을 웃돌자 0.02%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모두 1%대 밀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며 "새해 첫 거래일에 애플 등 주요 빅테크 기업에 대한 매도물량 출회로 주가는 약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헬스케어 및 에너지 업종 강세로 다우지수는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전일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2분기부터 원가 효율화가 실적에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날 최근 8거래일 동안의 랠리를 멈추고 2%넘게 빠지면서 8만전자 기대감을 뒤로 미루는 양상이다.
코스피 주요 종목별로 보면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2.39% 빠진 7만77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2.81% 하락한 13만184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44% 밀린 4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우(2.38%)와 셀트리온(1.94%), 카카오(2.94%), POSCO홀딩스(2.66%), 삼성SDI(2.89%), LG화학(1.82%), 기아(2.46%), 현대차(2.44%), 포스코퓨처엠(4.55%), NAVER(2.86%) 등 대부분이 내리막길이다.
반면 에코프로머티(0.05%)와 메리츠금융지주(0.34%), 한국전력(2.28%) 등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8%포인트(1.20%) 내린 868.3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2포인트(0.76%) 낮은 872.21로 출발한 뒤 870선 아래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56억원과 122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80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선 에코프로비엠(3.00%)과 에코프로(2.04%), JYP Ent.(2.07%), HPSP(0.58%), 카카오게임즈(1.72%), 레인보우로보틱스(2.64%), 알테오젠(2.19%), 엘앤에프(2.19%), 리노공업(5.59%), 에스엠(2.57%), 펄어비스(1.17%) 등 전반적으로 내림세다.
반면 셀트리온제약(7.35%)와 LS머트리얼즈(0.66%), 위메이드(262%) 등은 올라가고 있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늘 오전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나스닥 급락 영향에 전기·전자 중심의 외국인, 기관 동반 매도세를 보이며 1%대 하락 흐름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6원 오른 1,311.0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