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간 19% 올라 한 해 만에 상승 반전…내년 전망은 일단 ‘낙관론’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2.30 07:30 ㅣ 수정 : 2023.12.30 07:30

코스피, 2,655.28 마감…전년 종가 比 18.73%↑
외인·개인 4년만에 매수 우위…개인 14조 순매도
코스닥 28%↑…외인 6년 만에 연간 순매수 기록
증권가 내년 코스피 예상범위 2,200~2,850 제시
‘상고하저·상저하고’는 엇갈려…美 대선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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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부산 남구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2023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가 연간 약 19%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하락을 뒤로하고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주요국 증시 평균 수익률을 웃돈 가운데, 연말 들어 나타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내년 코스피에 대한 낙관론이 비관론보다 강하게 퍼져 있는 가운데, 상반기와 하반기 중 어느 시기에 강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폐장일인 지난 28일 코스피 종가는 2,655.28로, 지난해 말(2,236.40) 대비 418.88포인트(18.73%) 상승했다.

 

이는 27개 주요국(G20+아시아국가) 증시 중 13위의 등락률로, 지난해(25위)보다 순위가 12단계 급등했다. 올해 주요국 증시 평균 등락률은 11% 수준이다.

 

연간 기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코스피는 지난해 글로벌 긴축 기조에 하락했으나, 한 해 만에 상승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연도별 수익률은 △2019년 7.7% 상승 △2020년 30.8% 상승 △2021년 3.6% 상승 △2022년 24.9% 하락 등이다.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 국내 경기 부진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도 이차전지 등 일부 업종의 테마주 훈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코스피 종가는 2,564.28로 전년 말 대비 14.7% 올랐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지난 10월 말 장중 최저 2,270대까지 주저앉는 등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

 

다만 지난 11월 미 연준의 공개연방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지면서 시장 금리가 급락하고, 국내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까지 이뤄지며 전일까지 두 달간 반등세를 기록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연간 순매수를 기록하고, 개인은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약 11조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에 외국인의 코스피 시총 보유 비중은 지난해 말 30.7%에서 32.9%로 상승했다.

 

기관은 연간 약 1조1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4년 만에 매수세를 보였다.

 

개인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올해 약 13조8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상승률 상위 5개 종목은 △TCC스틸(002710) 524.20% △한미반도체(042700) 418.49% △이수페타시스(007660) 402.56% △금양(001570) 362.71% △대상홀딩스우(084690) 314.92% 등이다.

 

반면 하락률 기준 상위 5개 종목은 △대성홀딩스(016710) 91.20% △서울가스(017390) 85.61% △대한방직(001070) 84.16% △대유플러스(000300) 78.87% △삼천리(004690) 76.77% 등이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말 종가 5만6600원에서 38.69% 상승한 7만8500원으로 올해 장을 마무리했다.

 

성장주 위주의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시장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8일 866.57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말(679.29)보다 187.28포인트(27.57%)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급락장 이후 연초부터 반등한 코스닥은 에코프로(086520) 등 시총 상위 이차전지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지난 7월 95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10월 말까지 730선까지 내려서는 등 조정받다가 11~12월에 반등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연간 각각 약 8조원과 1조30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약 5조3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2017년 이후 6년 만에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다만 외국인 시총 보유 비중은 9.0%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연간 상승률 상위 5개 종목은 △포스코DX(022100) 1043.30% △소룩스(290690) 810.43 △뷰노(338220) 570.93% △제이엘케어(322510) 569.21% △에코프로(086520) 512.69% 등이다.

 

반면 하락률 기준 상위 5개 종목은 △디에스앤엘(141020) 98.61% △골드앤에스(035290) 87.95% △뉴지랩파마(214870) 87.31% △올리패스(244460) 87.31% △선광(003100) 86.54% 등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은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2,200~2,850을 제시했다. 평균 코스피 전망 고점은 2,770 수준이다.

 

최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가 나타나면서 비관론보다는 낙관론이 퍼져 있는 양상이다. 주도주 후보에는 반도체 종목이 주로 언급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른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경기 둔화 등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를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국의 뒤늦은 경기 둔화나 미 연준의 고금리 동결 대응 지속, 산발적 신용·금융 불안, 중국 매크로 비관론, 미 대선 관련 정치적 리스크 등 명시적인 부정적 요인이 많을 것”이라며 “내년 증시는 위기보다 기회가 더 크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내 증시가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설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강한 ‘상고하저’일지, 하반기에 뒷심을 내는 ‘상저하고’일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재고순환 사이클 회복과 경기 개선에 따른 코스피 상승세가 기대되고,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 경계감과 경기 사이클 하강 국면, 2025년 이슈들이 부담 요인”이라며 상고하저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는 ‘상저하고·전약후강’ 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중반부터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란으로 미 경기침체 우려에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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