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FOMC 금리인하 기대감에 강세…삼성전자 장중 52주 신고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예상보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영향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3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했다. 연준이 내년 세 차례의 금리인하를 예상케 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47분 기준으로 전장보다 33.64포인트(1.34%) 오른 2,544.30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7.08포인트(1.48%) 높은 2,547.74로 출발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99억원과 4529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8564억원을 팔았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은 각각 1.40%와 1.37%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1.38% 올랐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3회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 긴축이 종료된다는 기대감에 일제히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발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파월 의장 기자회견, 점도표 등을 주시했다.
종목에서 화이자는 2024 회계연도 매출·이익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못미치며 6% 이상 급락했다. 테슬라는 회사가 자율주행 보조장치 결함에 200만대 이상의 리콜소식에도 1%가량 올랐다. 애플과 넷플릭스도 각각 1%대와 3%대 뛰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며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5.5%) 수준에서 동결했으나 점도표를 통해 2024년 금리 인하를 공식화하면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장초반 7만4000원대로 고점을 높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금리인하 기대감 속 뉴욕증시가 일제히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까지 맞물려 외국인의 매수세도 몰리고 있다.
코스피 주요 종목별로 보면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0.51% 뛴 7만39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95% 상승한 41만8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4.57% 오른 13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0.43%)와 LG화학(1.09%), POSCO홀딩스(2.54%), 포스코퓨처엠(4.30%), 카카오(6.48%), 삼성전자우(1.01%), 삼성SDI(0.81%), 셀트리온(1.06%), 현대차(0.22%), NAVER(4.22%) 등 대부분이 올라가고 있다.
반면 기아(0.69%)와 현대모비스(0.44%), 삼성생명(0.43%) 등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8%포인트(1.25%) 오른 839.69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44포인트(1.50%) 높은 841.75로 출발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5억원과 128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67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선 에코프로비엠(2.88%)과 에코프로(1.11%), 레인보우로보틱스(5.58%), 펄어비스(0.77%), 엘앤에프(3.56%), 알테오젠(1.87%), 카카오게임즈(5.67%), 셀트리온제약(4.97%), 셀트리온헬스케어(0.63%), HLB(15.99%), YP Ent.(01.18%), 포스코DX(1.37%), HPSP(7.53%), 에스엠(2.10%) 등 전반적으로 오름세다.
반면 위메이드(0.29%)와 솔브레인(2.39%), 리노공업(1.91%), LS머트리얼즈(3.53%) 등은 내려가고 있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늘 오전 국내 증시는 내년부터 미국 금리 인하한다는 소식에 외국인, 기관 동반 매수세를 보이며 특히 반도체 CXL 관련주 상승에 1%대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9원 떨어진 1,296.0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