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유진투자증권이 27일 이달 30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1월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종료된 지 10개월이 넘었다"면서도 "금통위는 이번 회의에서도 인상 여지를 놓지 않을 것이며 시장의 인하 기대를 통제하고자 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인상 기조는 이제 종료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면서 "한은이 가장 주시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조차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추가 인상에 대한 의지를 약화해 추가 인상 의지를 강하게 주장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금통위원들의 의견을 전달하며 상황에 따른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발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한은 역시 이를 알고 있을 것이어서 금통위는 경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긴축 효과를 지켜보고자 하는한은의 목적은 여전하다"면서 "이를 위해 11월 중 빠른 금리 하락의 배경이 된 인하 가능성 베팅을 조절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 하락은 과매도 조정과 대외 금리 안정에 대한 영향력, 미국 물가 진정 등이 혼재된 결과다. 중앙은행의 목적은 금리를 낮푸는 것이 아니라 긴축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수준으로 금리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렇게 볼 때 한은의 시급한 과제는 미국의 영향으로 시작된 국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최대한 잠재우는 것"이라며 "미국보다 한국의 내수 등 펀더멘털이 부진하고, 물가 안정 속도가 빠르기는 하나 인하의 틈을 주기에는 거시적 환경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성장률이 예상 경로에 머물고 있는 점, 이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위험성, 미국의 인상 기조가 이제 막 종료돼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불확실하다는 점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와 함께 발표될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하괴 물가 전망치는 소폭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유가가 진정됐으나 기존 경제전망의 유가 평균치가 다소 낮게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0.1%포인트(p)라도 물가전망치를 상향한다면 인하 기대감을 통제하려는 한은의 목적을 시장에 확실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12월 FOMC 전까지 국내 금리는 하락 속도 조절이 나타날 것"이라며 "연말을 맞아 거래량이 줄어들 시점이기 때문에 최근 금리 하락의 전환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적인 랠리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예상하며, 금리 반등 시 추가 매수를 타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