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선박 블라스팅(Blasting)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블라스팅은각종 연마재를 선박표면에 충돌시켜 표면을 도장(페인팅)하기 좋은 형태로 가공하는 작업을 뜻한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리얼 블라스트’는 실제 선박 블록에 오르지 않고도 블록 형상을 그대로 재현한 가상공간에서 블라스팅 훈련을 가능하도록 한다.

리얼 블라스트는 실제 블라스팅에 사용하는 장비에서 압축공기를 분사하며 실제 상황에 근접한 시각, 촉각, 청각 등 오감을 자극해 사용자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선박 블라스팅과 도장작업은 선박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선박 도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선박표면이 쉽게 부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장 작업자 손 끝에서 선박 수명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직무 훈련을 통해 고급 기술을 갖춘 작업자를 확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프로그램 개발로 한화오션은 세계 최초로 선박도장 전과정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가상현실로 펼치게 된다.

현재 경남 거제사업장에는 도장 교육 프로그램 ‘리얼 스프레이(RealSPRAY)’가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 수 있다. 

2021년 개발된 리얼 스프레이는 실무 배치 준비기간인 1년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번에 개발된 리얼 블라스트 역시 같은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짧은 기간 내에 첨단 기술 작업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가상현실이라는 첨단 기술이 제조 현장에 적용돼 시공간 제한 없이 다양한 훈련이 가능해졌다”며 “이를 통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스마트 조선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