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9.06 09:12 ㅣ 수정 : 2023.09.06 09:12
"韓 IPO 시장은 자금 유입 지속"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시장이 점차 살아나는 가운데, 한국 VC는 둔화의 시작이 늦었던 만큼 회복에도 미국과 시차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 VC 시장의 지난달 잠정 투자금액은 116억7000만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 늘었다"며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미국 비상장 시장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저점 통과 근거는 투자금액뿐만 아니라 지난 2분기 미국 벤처 투자에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도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드 단계를 제외한 모든 투자 단계에서 밸류에이션 중간값이 지난 1분기 대비 올라온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달에는 미국 시장에서 영국 반도체 팹리스 업체 ARM과 식료품 배달 기업 인스타카트, 마케팅 및 데이터 자동화 기업 클라비요 등 유니콘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면서 IPO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 VC가 주로 투자한 IPO 단계 기업들의 매출 대비 기업가치 배수는 올해 1분기 3.69배에서 2분기 4.97배로 올랐다.
김 연구원은 "미국 벤처 시장은 지난해 초부터 꺾이기 시작했으나, 한국 시장은 같은 해 하반기부터 둔화세가 시작돼 회복에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이라며 "정부에서 중소벤처 규제를 개선해주고 오는 11월부터는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도 허용되는 등 벤처 기업들의 여건은 나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IPO 시장은 자금이 꾸준히 투입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들어서 지난 상반기보다 기업들의 공모 규모도 늘었다.
김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1조5000억원 규모의 가치로 이달 중순 상장을 앞두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이 두산로보틱스의 3분의 1 수준이던 상장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최근 시총 3조원을 넘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