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8.17 09:29 ㅣ 수정 : 2023.08.17 09:29
"물가 흐름 안정적…인하 시점 가늠해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국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미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할 기회가 왔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내고 "거시적으로 보면 물가와 통화정책, 경기 모두 지금이 미국 금리의 고점임을 지지한다"며 "미국 물가 상승률은 3%대에 안착한 모습이며, 근원 물가는 기저 효과가 아직 발현되지 않았음에도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경기 침체 가능성도 크게 감소했고, 수요는 고점을 통과했음에도 여전히 강력하다"며 "임금 상승률이 버텨주면서 가계 소득의 소비 비중은 느리게 감소하고 있고, 가계 부채 상황도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의 흐름은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고 통화정책도 이제는 인하 시점을 가늠해야 하며, 경기는 무난한 수준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종합적으로 보면 채권 금리는 단기 구간 위주로 하락할 전망이며, 수익률 커브가 가팔라지는 양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는 상황에서 대체로 채권 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ETF 수익률은 듀레이션(평균 투자자금 회수 기간)이 길었던 장기물이 강세를 보였다.
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 통화정책 전환을 앞두고 장기물 ETF를 선호한다"며 "이자가 없고 원금으로만 이뤄진 스트립 채권에 투자하는 GOVZ ETF를 통해 듀레이션 극대화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