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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방산 혁신포럼(10)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이사 "지자체, 방산기업 인력풀 관리 역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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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8.29 17:45 ㅣ 수정 : 2023.08.29 17:45

함정기업, 연구설계‧현장 인력 모두 부족 '이중고'
수도권 선호 현상에 지역 위치한 함정기업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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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외협력이사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3 K-방산 혁신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방산기업의 지속 가능한 인력운영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인력풀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선(함정)기업의 특성상 지방에 위치할 수밖에 없어 지자체가 취업 사다리를 만드는 등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외협력이사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K-방산 혁신포럼'에서 '방산기업의 지속 가능한 인력운영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방산 전문인력 수급 진단 및 대안 모색'을 주제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방위 간사) 주최, 뉴스투데이와 한국안보협엽연구소 주관해 진행됐다.

 

최 이사는 "조선 산업은 국가전략사업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50년 전부터 군함을 건조했는데, 향후 50년 지속이 가능할 것인가를 고려하면 결국 문제는 사람"이라고 했다.

 

국내 조선업 종사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4년 조선 인력은 20만명을 넘었으나 지난해 11월 기준 9만5000명을 기록하며 절반 이상 규모가 줄었다. 최 이사는 "이마저도 외국인 근로자가 20% 가량을 차지한다"면서 "연구설계 인력의 경우 외국인으로 대체할 수 없어 함정기업은 연구설계 인력과 현장 인력이 모두 부족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조선산업은 2018년 이후 최대 수주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전세계 발주량의 37%를 수주했으나 인력이 부족해 건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선 산업 인력구조는 청년인력 유입이 하락하면서 역삼각형 구조화 되고 있다. 조선공학 전공자의 20%만이 조선소에 취업을 하고 있어 기술인력 부족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수주가 늘어나는 등 조선업이 호황임에도 불구하고 조선해양 전공자들이 타 산업으로 가면서 전문화된 인력들이 노령화되고 있다.

 

최 이사는 "조선 인력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신규 인력 채용이 어려워지면서 경력직을 서로 데려가려는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 교육‧경험 축적되는 인력 양성체계 마련해야

 

국내 함정기업은 다양한 함형 개발 실적, 상대적인 가격경쟁력 등 많은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건비 상승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 이사는 "결국 인건비 상승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이사는 방산기업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교육과 경험이 순차적으로 축적되는 인력 양성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재학 중에 인턴을 경험하고, 방산기업에 취업해서는 전문기관과 연계해 전문화 교육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최 이사는 지자체가 취업준비생들에게 방산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사다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최 이사는 "젊은 사람들이 기업을 선택할 때 제1의 조건이 지역"이라며 "조선기업들은 다 지역에 위치할 수밖에 없는데, 지자체가 방산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풀을 조정해서 꾸준히 인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 분야의 광역 취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군사학과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최 이사는 "대학의 군사학과들이 계속해서 폐지되고 있다"면서 "방산 관련 학과를 새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만들어져 있는 군사학과를 방산과 접목해 군사학과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최 이사는 "인력만 충분히 공급된다면 대한민국의 함정기업들은 세계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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