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29일 국내 증시가 시장 불안을 유발한 잭슨홀 미팅 안도감이 도는 가운데 미중 양국 규제 완화 기대감 속 마이크론·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주 강세 효과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코스피는 지난 8월 16일에 중국 부동산 위기 여파로 3월 이후 처음으로 중기 추세선이자 심리적인 지지선인 120일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추세 훼손 우려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잭슨홀 미팅을 기존 우려와 달리 무난하게 소화하면서 전일 종가 기준 9거래일 만에 빠르게 복귀했다는 점은 기술적 저항선이 고착화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 모습이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며, 향후 120일선 레벨에서 주가가 저항받더라도 지수 하단 자체는 2,500선 내외에서 견조한 복원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제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증시 급락의 단초를 제공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의장 발언은 시장이 예상해 왔고 감당 가능한 수준에 그쳤다는 점이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잭슨홀 미팅은 불확실성 완전 소멸보다는 우려했던 부분들을 해소해 줬던 재료라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이전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가 증시 친화적으로 나와야 안도감 그 이상의 투자심리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한 연구원은 “또 미중의 상무부 장관이 수출통제 정보 교환을 통한 안보정책 오해 축소(미 상무부)와 양국 경제 및 무역관계 개선 노력(중국 상무부) 등을 논의했으나, 미중의 본격적인 화해 모드보다는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것을 방지하는 성격이 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처럼 중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는 가운데, 그래도 시장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한국 경제의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중국발 악재가 국내 증시에도 제한적인 영향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지난 금요일 잭슨홀 미팅 결과에 따른 미국 증시 강세와 증시 활성화 정책에 따른 중국 증시 강세 효과 등에 힘입어 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