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식의 몰락? AMC 엔터 6거래일 연속 하락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밈 주식(온라인 입소문을 타고 급등한 테마주식) 중 하나인 AMC엔터테인먼트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는 단기간에 66% 이상 떨어졌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밈 주식인 AMC엔터테인먼트는 전장보다 3.62% 하락한 11.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과 주식병합으로 인해 주식가치가 희석될 것이란 우려에 6거래일 연속해서 주가가 빠진 것이다.
AMC엔터테인먼트는 현지시간 24일 10대1의 주식병합을 시행했다. 또 25일부터는 티커명 APE인 우선주가 상장폐지된 후 보통주로 전환할 예정이다.
앞서 델라웨어 법원은 현지시간 21일 AMC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중단해달라는 일부 주주들의 요청을 기각했다. 그로인해 지분이 희석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AMC엔터테인먼트에 큰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AMC엔터테인먼트는 부채 감축의 일환으로 AMC의 우선주인 APE를 보통주로 전환한 뒤 더 많은 주식을 발행하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AMC 주주들은 수개월 전 수권 주식의 양을 늘리고 우선주인 APE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주식 역분할을 실행하기 위해 투표했다.
사측의 방안이 실행될 경우 부채를 줄이는데는 효과가 있겠지만 유통주식 수가 증가해 기존 주주가치의 희석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AMC 주가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주주들이 나서 회사를 고소했고, 법원의 결정이 나오기까지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과 주식 역분할 움직임이 중단됐었다. AMC는 투자자들과 합의했지만 관할인 델라웨어 법원의 승인을 얻지는 못했다.
아담 아론 AMC CEO는 “AMC는 자기자본을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이를 할 수 없다면 2024년이나 2025년에 현금 부족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동의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계획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개인 투자자에게 더 많은 주식을 제공하는 수정안을 제출했고 델라웨어 법원이 이를 수용하면서 결국 회사측의 뜻대로 된 것이다.
AMC엔터테인먼트 우선주 투자자들은 보통주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큰 이익을 얻은 반면, 보통주 투자자들은 지분희석이라는 악재에 큰 손실을 보게된 것이다.
AMC엔터테인먼트는 게임스톱과 함께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손꼽혔다. 밈 주식은 온라인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기관 공매도에 맞서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폭등한 종목을 말한다.
밈 주식은 기업의 내재가치와 상관없이 투자자들의 쏠림현상과 투기적 거래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했던 종목들이다. 밈 주식 열풍은 2021년 초 공매도 세력과의 일전을 내걸고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로 주가를 끌어올린 게임스톱에서 시작됐다. 이어 AMC엔터테인먼트가 밈 주식 돌풍의 바통을 이으면서 주가는 연초 작년말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보유한 AMC엔터테인먼트는 적자기업이다. AMC는 올들어 구조조정을 지속했지만 자금난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밈 주식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국내 서학개미들도 밈 주식 투자에 나서 한때 밈 주식들은 서학개미 매수 상위 종목 1~3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주식매입 열기가 한풀 꺾여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