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10선 공방전...삼성전자 약세에 상승분 반납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 영향과 외국인·기관의 매도세에 2,510선에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47분 기준 전장 보다 21.77포인트(0.86%) 내린 2,515.91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2.29포인트(1.27%) 낮은 2,505.39에 출발해 하락 흐름을 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6억원과 1980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3049억원을 사들였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은 각각 1.08% 와 1.35% 내려갔고, 나스닥지수는 1.87% 떨어졌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대기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실적과 다음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연준 당국자 발언,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종목에서 AMC엔터테인먼트는 주식분할 작업을 완료하며 26.68% 주저앉았고, 반도체주인 AMD는 6.97% 미끄러졌다. 엔비디아 효과로 동반상승했던 애플과 테슬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제히 2%대 주가가 빠졌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며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추가 긴축 우려가 재부각되며 경계심리가 높아지면서, 미 국채 금리는 2년물을 중심으로 상승했고 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헸다.
엔비디아발 훈풍으로 동반 상승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결국 엔비디아의 영향인데, 간밤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장 초반의 6% 넘는 상승분을 반납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를 시작으로 미국 반도체 관련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코스피 주요 종목별로 보면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1.76% 밀린 6만70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06% 뛴 54만6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3.72% 빠진 11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0.79%)와 LG화학(0.89%), POSCO홀딩스(0.86%), NAVER(6.55%), 포스코퓨처엠(2.24%), 셀트리온(0.28%), 기아(1.14%), 카카오(1.83%), 현대차(0.27%) 등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반면 삼성SDI(0.51%)와 신한지주(0.57%), 삼성생명(0.15%) 등은 오르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9포인트(0.01%) 오른 901.83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53포인트(1.17%) 낮은 891.21에 출발해 상승 전환해 900선을 안착시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00억원과 547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475억원 순매수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선 에코프로비엠(2.70%)과 엘앤에프(5.81%), 셀트리온제약(1.60%), 카카오게임즈(0.18%), 포스코DX(12.29%), HLB(0.35%), JYP Emt.(0.81%), 에스엠(41.43%) 등은 오름세다.
반면 에코프로(0.48%)와 셀트리온헬스케어(0.15%), 펄어비스(0.22%), 리노공업(1.95%) 등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전 국내 증시는 미국 연준의 추가 긴축 움직임 포착에 미국 증시가 1%대 하락하자 국내 증시도 투심이 악화되며 하락세를 가고 있다"며 "강세 업종은 음식료와 보험, 의약품이고 서비스와 전기전자, 전기가스는 약세 업종"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오른 1,328.5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