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유지에 투자 수익 호조…새 회계제도 영향 안갯속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올해 2월 25일부터 다섯 차례 연속 동결됐다. 보험업권은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새 회계제도에 따른 리스크 줄이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보험업권은 올해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혼란이 발생하면서 실적의 신뢰를 담보할 수 없게 됐다.
금융당국은 새 제도 도입 이후 보험사들이 자의적으로 계리적 가정을 적용해 실적 신뢰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올해 5월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에서는 가이드라인을 전진 적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급 적용할 것인지 논쟁이 일었다.
당국은 전진 적용을 원칙으로 하고 올해 연말까지 조건부로 소급 적용을 허용했다. 소급 적용하는 경우 전진 적용과의 재무영향 차이를 보험부채, 자본항목, 당기손익 등으로 구분해 재무제표 주석 및 경영공시에 포함하도록 했다. 또 소급 적용에 따라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증가하지 않도록 IFRS17 전환시점에 확정된 기타 회계정책, 공정가치 등의 소급 수정을 제한했다.
무‧저해지 보험 해약률, CSM 수익인식기준, 변동수수료접근법(VFA)의 전진 적용은 올해 상반기 결산부터 시행되고, 소급 적용은 9월부터 적용된다.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위험조정(RA) 산출기준은 전진‧소급 모두 3분기부터 적용한다.
기준금리 동결에 보험업권은 금리변동에 따른 우려는 덜게 됐다. 새 회계제도 도입 첫 해인 만큼 기준금리 변동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준금리 변동은 공시이율에 바로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IFRS17 도입 이후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는 등 기준금리 변동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은 투자 부문에서 호실적을 보였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큰 수익을 거둔 것이다. 하반기에도 기준금리가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 수익은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투자 수익률이나 장기인보험 등에서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다"면서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가 큰 만큼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투자했던 채권에서 평가손익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새로 매입하는 채권의 경우 과거에 비해 싼 값에 사들일 수 있는 만큼 투자 부문에서 수익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