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동결② 증권가] 중국발 리스크에 5연속 동결...잭슨홀·반도체주 시선
한은 금통위, 현 3.50% 기준금리 또다시 동결
9월 FOMC 금리 인상 시, 한미 금리 차 2.25%
코스피, 박스권 흐름 "제한적'...삼성전자 주목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 전망대로 8월 국내 기준금리는 동결됐다. 이제 투자자들은 연내 금리 인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이는 지난 1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다섯차례(2월·4월·5월·7월·8월) 연속 동결이다.
계속된 금리 동결로 한미 금리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지자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져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치자 분위기가 전환됐다. 금통위는 금리 동결로 현 수준의 정책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첫번째 고려 요소인 ‘물가’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가계부채 누증과 한달 새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금통위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이번주 한국 금통위 외에도, 미국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변동성 장세를 예상했다. 다만 추세적 하락 전환이 아닌 상승여력만 제한된 박스권 흐름이 이날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금통위 회의에 앞서 중국은 대출우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한국에서는 금리 동결을,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는 통화 긴축 필요가 재강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열풍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1분기 이어 2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주당순이익이 2.70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추산한 전망치 2.09달러를 웃돈다. 분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88% 증가한 135억1000만달러로 시장 전망(112억2000만달러)을 상회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 212% 올라섰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4.3%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17% 뛰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이 반도체주 반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가 주도하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는 거시경제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는 인식 속 반도체 업황 회복 방향성에 대한 베팅이다"며 "반도체의 주도주 지위는 기간 조정을 통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제전문가들은 금통위에서 금리가 또다시 현 수준(연 3.50%)에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3개 기관·100명)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92%는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경기 부진과 한미 금리차 역전 확대를 비롯해 가계부채 급증세 등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난감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존 금리를 유지하며 대내외 변수를 관망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이창용 총재가 추가 인상 여지를 남기는 매파적 메시지를 시장에 던질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이제 미 연준의 긴축 시사에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선을 쏟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3.50%)와 미국(5.25~5.50%) 금리 차는 역대 최대인 2.25%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불거지고 있으나, 중국 경기 불안 등을 고려해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로 대응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미 연준의 긴축 우려를 볼 때, 이번 한국은행도 매파적인 톤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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