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물류단상(物流斷想): 초고령사회와 화물운송의 미래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8.18 00:30 ㅣ 수정 : 2023.08.18 00:30

[기사요약]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7.5%, 2025년에는 20.6% 기록하여 초고령사회 진입
화물운송 현장, 지금부터 5년 뒤면 평균 연령 70세 화물운전자 시대 도래 가능성
초고령사회로의 진입, 화물운송시장 미래는 암울하기만 할까?
오히려 급속한 차주 고령화라는 암울한 문제 해결 위해 화물트럭의 자율주행 서비스 앞당겨질 수도..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화물 차주 고령화라는 암울한 문제 해결을 위해 자율주행 트럭이 대안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출처=avatar fleet]

 

[뉴스투데이=김승한 (주)화물맨 부사장/경기대 겸직교수]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어느 날.

 

업무 특성상 전국의 화물정보망, 협회, 주선사, 차주 분들과의 만남을 위한 출장이 많고, 그 날은 부산지역 분들과의 연이은 미팅 일정을 소화하고 마지막 저녁식사 자리를 갖게 되었다.

 

부산개별협회 이사장님이 베풀어 주신 저녁자리에서 들었던 이야기는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협회 소속 차주 회원 분들의 평균 연령이 65세라고 한다.

 


• 고령사회 이미 넘어 초고령사회로 달려가는 한국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의 정의는 무엇일까? 그리고 현재 한국의 노동시장이 맞이해야 하는 고령화 단계는 어디에 와 있을까?

 

image
[출처=연합뉴스]

 

나이를 기준으로 할 때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을 통해 고령화 정도를 정의하는데, 이는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사회보장을 요구할 수 있는 시기가 65세인 점에 근거한다.

 

World Bank Group(2019)의 정의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이면 ‘고령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은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로 분류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7.5%로 초고령사회의 턱밑에 와 있는 상황으로, 통계청 전망(2022)에 따르면 2년 뒤 2025년에는 20.6%를 기록하여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노령인구 증가속도가 OECD 주요국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2035년 30.1%, 2050년에는 4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 도달 소요년수를 비교해 볼 때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에 비해 우리나라는 7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image
[자료=통계청]

 


• 화물운송시장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할까?

 

다시 필자가 몸담고 있는 화물운송의 현장을 생각해 보면, 지금부터 5년 뒤면 평균 연령 70세 화물운전자 시대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제8조(화물자동차 운수사업의 운전업무 종사자격 등) 제1항 제2호에 따르면, 화물자동차 차주의 경우 ‘운전적성정밀검사’를 받아야 하고, 맨 처음 신규검사 이후 자격유지를 위해서는 65세 이상 70세 미만은 3년마다, 70세 이상은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즉, 5년 후 평균 나이 70세 차주 분들은 매년 검사를 위해 하루 시간을 내서 검사장을 찾아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비단 고령화가 화물운송시장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지방 식당에 갔을 때 사장님이 외국인 노동자 직원을 데리고 주문, 조리, 계산까지 직접 하시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건설현장에도 한국인 관리자 한 분이 여러 외국인 노동자를 이끌고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일상화된 것이 사실이다.

 

image
[출처=연합뉴스]

 

그렇지만 반대로 화물운송시장에 이런 암울한 미래만 있을까?

 

이 또한 최근 자율주행 전문가 출신 대표와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주고받은 이야기이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제주도와 세종 같은 곳은 이미 자율주행에 적합하게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사고의 위험은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이 분도 화물트럭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고, 필자도 가까운 미래에 같이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다.

 

사실 미국, 중국은 이미 전기차 아닌 일반트럭의 자율주행을 수행하고 있고 기술은 이미 현장 적용이 가능할 정도로 성숙되어 있다.(필자의 이전 글 “[물류 다이나믹스 (21)] 곧 닥칠 ‘트럭’ 자율주행 서비스”, 2022.9.30. 참조)

 

image
고속도로를 나란히 군집주행으로 달리고 있는 현대차 엑시언트 자율주행 트럭의 모습 [출처=현대차그룹]

 

아직은 자율주행 트럭의 현실화가 낯선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오히려 급속한 차주 고령화라는 암울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2~3년 안에 제주도에서 혹은 내륙 고속도로 구간에서 자율주행 트럭을 보는 일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우리의 ‘빨리빨리’의 힘은 여기서도 빛을 발하게 되지 않을까?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image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