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다이나믹스(Dynamics) (39)] '2023 CNBC 50대 혁신기업' 선정을 통해 본 기술중심의 물류 트렌드
[기사요약]
지난 5월 9일 2023년도 CNBC가 선정한 혁신기업(Disruptor 50) 공개
실적 입증된 기술중심 물류기업(Exotec, Zipline)의 급부상이 특징
Exotec社, 주력 GTP제품인 Skypod에 3가지(Skypath, Skypicker, Deepsky) 모듈 기술 추가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AI가 주목받게 되었듯이 2021년 3월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입성(86조원 시가총액 인정)은 일반 국민들의 물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의아했던 점은 당시 쿠팡의 적자 규모가 4조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한편 쿠팡 상장 1년 전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을 독일계 DH(딜리버리 히어로)가 4조7500억원에 인수하는 사건도 있었다. 창고와 트럭으로 대변되던 3D업종 물류가 핫한 주목을 받게 된 다이나믹스(Dynamics, 역동성)는 과연 무엇이고, 그렇다면 미래에도 물류는 계속 주목받는 산업으로 남게 될까? 역동적인 물류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승한 (주)화물맨 부사장/경기대 겸직교수] 매년 CNBC는 전 세계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가장 혁신적인 기업 50개를 선정 발표하고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5월 초 ‘2023 CNBC Disruptor 50’을 발표했다.
2023년은 혁신기업 선정에 있어서 특히 세계 경제 둔화, 신용 조건 악화, IPO 시장 침체 및 소비자 약세 상황에서 가장 큰 기회를 쫓고 성장하고 있는 민간기업에 주목하였다고 한다.
생성형 AI(Generative AI)인 ChatGPT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OpenAI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AI, 환경, 보안, 농업 등 보다 더 다양한 산업군에서 골고루 혁신기업들이 선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류분야로 한정해서 살펴보면 2022년은 10개 기업이 50위 안에 선정된 반면, 2023년은 물류분야 6개 기업만이 순위 내 선정되었을 뿐이다.
• 혁신을 넘어 이제는 ‘실적’ 경쟁에 돌입한 물류혁신기업
2022년 Disruptor 50의 1위 기업으로 대표적인 물류플랫폼 기업 Flexport가 선정된 바 있다. 뒤를 이어 글로벌 최대 콜드체인 물류사인 Lineage Logistics가 3위, 화물운송 플랫폼 Convoy가 6위를 차지, 혁신기업 10위 안에 3개가 물류분야 기업일 정도로 지난 팬데믹 시대에 물류는 가장 각광받는 산업분야였다.
2023년에는 물류분야에서 6개 기업이 순위에 올랐는데, 이들 모두 2022년에 연이어 선정된 기업들이다.
흥미로운 점은 포워딩, 운송, 보관 분야의 물류플랫폼 기업들은 순위가 떨어진 반면에, 로봇(Exotec)이나 드론(Zipline) 같은 기술(technology) 중심의 물류기업은 미래수요의 증가가 예측될 뿐만 아니라 현재 실적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되면서 순위가 향상되었다는 점을 살펴볼 수 있다.
<‘2023 CNBC Disruptor 50’ 중 물류분야 기업>
참고로 2022년 순위에 있었는데 2023년에 제외된 4개 기업은 CloudTrucks(18위), GoPuff(27위), Justo(31위), Airspace(39위)로, 모두 수·배송과 관련된 물류분야 혁신기업이었다는 점도 주목해 볼 사실이다.
• 프랑스의 유니콘 물류자동화기업 Exotec, 기술전략으로 승부
CNBC 혁신기업에서 순위가 향상된 2개 기업 중 프랑스 유니콘기업 Exotec社(기업가치 20억달러)의 최근 기술동향과 성장가능성을 살펴보기로 하자.
(※또다른 기업 Zipline 관련해서는 지난 ‘물류 다이나믹스’ 38편(2023.5.26) 참조)
Exotec의 주력 제품인 Skypod는 자동창고(AS/RS)와 자율주행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의 장점이 결합된 GTP(Goods to Person) 제품이다. 이커머스 성장에 필요한 물류 분야 풀필먼트 서비스의 자동화를 위한 핵심 설비라고 할 수 있다.
(※Skypod와 관련해서는 지난 ‘물류 다이나믹스’ 15편(2022.7.8) 참조)
지난 1월 Skypod의 기술로드맵이 발표되었는데, 3가지 독립적인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첫째는 Skypath로 불리는 모듈식 컨베이어 기술이다. Skypath는 시간당 최대 2500개의 토트(tote, 저장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 컨베이어 시스템이다.
실제 설치작업 상에서 많은 시간과 주의가 요구되는 작업이 토트 이동을 위한 컨베이어 제작과 설치, 튜닝 등의 H/W 작업인데, Skypath는 모듈화된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배치(Layout)에 대한 유연성이 뛰어나고, PLC 프로그래밍 없이 동작가능해서 예로 500m 길이의 컨베이어 설치를 200시간 내에 끝낼 수 있다고 한다.
둘째는 Skypicker라 불리는 창고용 로봇 피킹 시스템이다. 3D 카메라와 센서가 있어 각 항목의 크기를 자동으로 감지하여 피킹 과정에 인텔리전스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Deepsky라 불리는 가시성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이다. Deepsky는 대부분의 창고 관리 및 제어 시스템(WMS/WCS)은 물론 타사 자동화 장비와 통합되는 맞춤형 엔드 투 엔드 창고 소프트웨어라고 Exotec은 설명하고 있다.
시스템 메시지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즉각적인 가시성을 위해 미리 구성된 대시보드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2022년 Exotec은 골드만삭스에쿼티가 주도한 4500억원(3억35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D 펀딩을 마쳤고, 당시 기업가치는 2조7천억원(20억달러)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가 만든 전자상거래 창고용 로봇은 까르푸(Carrefour), 유니클로(Uniqlo), 갭(GAP), 지오디스(GEODIS), 데카트론(Decathlon)과 같은 유명 브랜드를 현재 고객으로 두고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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