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관망심리 2,590선 약세...삼성전자 1%대 '후진'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커지며 2,600선 아래에서 약세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자본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3개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37분 기준 전장 보다 9.10포인트(0.35%) 내린 2,596.02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72포인트(0.49%) 낮은 2,592.40에 출발해 하락 흐름을 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559억원과 97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835억원을 팔았다.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4%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0%와 1.17%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다음날 나오는 7월 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과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미국 투자 제재 소식 등에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예정된 7월 CPI 지표와 무디스 은행들 신용강등,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종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사모펀드와 벤처 캐피털 등 미국 자본이 중국 첨단 반도체 등 3개 분야 투자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4.72% 밀렸고, 브로드컴과 AMD도 각각 3.67%와 2.44% 하락했다. 인텔도 2.11% 빠졌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며 "CPI 발표를 앞두고 유가는 지난 11월 고점을 돌파했고, 호주 노동차 파업에 따른 천연가스 선물 가격 급등 등으로 물가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2년물 중심의 국채금리 상승, 바이든 중국 투자 제한 발표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이 가장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좀처럼 6∼7만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목표가 9만~10만원대로 잡고 있다. 증권가는 연말 삼성전자 메모리 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을 접지 않고 있고, 이러한 이유로 목표가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주요 종목별로 보면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1.31% 밀린 6만80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18% 상승한 55만4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2.62% 빠진 11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0.38%)와 삼성전자우(0.88%), NAVER(2.86%), 카카오(1.33%), 셀트리온(0.06%), LG화학(1.75%), 삼성SDI(1.26%), 현대차(0.26%), 포스코퓨처엠(0.99%), 기아(0.76%) 등 대부분이 내려가고 있다.
반면 POSCO홀딩스(0.51%)와 KB금융(0.98%), 신한지주(0.57%) 등은 오르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0포인트(0.53%) 내린 904.18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4.30포인트(0.47%) 낮은 904.68로 출발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55억원과 99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3012억원 순매수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선 에코프로비엠(1.02%)과 JYP Emt.(1.87%), HLB(0.32%), 에스엠(1.26%), 카카오게임즈(1.31%), 알테오젠(1.90%) 등은 내려가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3.37%)와 셀트리온헬스케어(0.72%), 포스코DX(0.47%), 펄어비스(1.07%), 셀트리온제약(0.78%) 등은 오름세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늘 오전 국내 증시는 중국 단체 관광비자 허가 소식에 관련주 상승에도 미국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 보이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강세 업종은 섬유의복과 유통업, 운수창고며 의료정밀과 전기전자, 운수장비는 약세 업종"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원 오른 1,317.5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