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 순매도 속 약보합…2,600선 공방전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가 7일 기관 순매도에 밀려 약보합권에 형성되면서 장중 2,600선에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5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07포인트(0.08%) 하락한 2,600.7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1.22포인트(0.43%) 낮은 2,591.58에 개장한 이후 2,600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현 시각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76억원과 30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765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32%) 뛴 6만9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네이버(8.05%)와 카카오(4.25%), SK하이닉스(2.16%), 신한지주(1.14%), 삼성전자우(0.71%) 등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반면 포스코퓨처엠(5.41%)과 포스코홀딩스(3.54%), SK이노베이션(2.41%), 기아(2.11%), LG화학(2.04%) 등은 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59포인트(1.15%) 떨어진 907.84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현재까지 개인이 17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29억원과 4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8.81%)와 카카오게임즈(2.41%), 에스엠(2.40%), 알테오젠(2.28%), 클래시스(2.01%)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포스코DX(7.96%)와 에코프로비엠(6.44%), 더블유씨피(5.84%), 에코프로(4.94%), 엘앤에프(4.70%)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중 중국이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 거시경제(매크로) 이벤트도 있으나, 국내 증시에선 오는 11일 아침에 나올 에코프로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분기 리뷰 결과가 중요할 것”이라며 “지난주 초전도체 테마주로 수급이 일부 이탈하면서 에코프로를 비롯한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하지만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차기 주도 테마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에코프로의 결과에 따라 이차전지주의 주도 테마 복귀 및 그에 따른 FOMO(포모, 뒤처짐에 대한 불안과 박탈감) 현상 재개 등 이들 업종의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차전지뿐만 아니라 엔터주의 실적발표도 연달아 예정된 만큼,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매크로뿐만 아니라 주요 테마주들 간의 힘겨루기 싸움에 영향을 받는 한주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43%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53%와 0.46% 떨어졌다.
뉴욕증시는 이달 초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시킨 이후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앞서 지난 3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아마존이 상반되는 주가 흐름을 보였다.
애플은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아이폰 매출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애플 주가는 4.80% 하락했으며, 시가총액도 3조달러선이 붕괴된 2조8620억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아마존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하고 순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아 8.27% 급등했다.
수소 자동차 기업 니콜라는 마이클 로셸러 최고경영자(CEO)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을 발표하자 26.36% 급락했고,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와 루시드, 리비안도 각각 2.11%와 3.92%, 4.68% 내리며 장을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고용보고서 결과 비농업 고용지수가 예상을 밑돌자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이 나타났는데, 미국 증시는 이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며 “게다가 아마존 등 실적 호전 기업들의 강세가 뚜렷한 점도 우호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하지만 장 후반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며 “특히 애플 등 악재성 재료가 유입된 종목군을 중심으로 낙폭이 커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