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가 4일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강보합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장중 2,610선을 웃도는 등 반등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24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95포인트(0.07%) 상승한 2,607.3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0.78포인트(0.03%) 높은 2,606.17에 개장했다.
현 시각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842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09억원과 790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밤사이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9%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25%와 0.10% 떨어졌다.
간밤 뉴욕증시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일제히 피치(Fitch)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자 전일 대비 낙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달까지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월간 기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등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1bp=0.01%p)가량 오른 4.18%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30년물 국채금리도 12bp 넘게 뛰며 4.30% 부근에서 형성됐다. 반면 2년물 금리는 보합 수준에서 등락했다.
미국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있으나, 퀄컴과 페이팔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각각 8.18%와 12.32% 급락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엇갈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애플은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으나 아이폰 매출이 예상을 밑돌며 시간외 거래에서 2.02% 하락했다. 반면 아마존은 시장 전망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에서 8.73% 급등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전일에 이어 신용등급 강등을 빌미로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출발했다”며 “특히 균열이 보이는 고용시장 영향으로 단기 국채 금리는 하락했으나 신용등급 강등 이슈에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리츠와 금융, 유틸리티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업종과 전일 하락이 컸던 반도체 및 대형 기술주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진행되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는 지수 상승을 제한하며 재차 하락 전환하는 등 변화를 보이다 결국 약보합세로 마감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 거래일과 같은 6만8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KB금융(1.37%)과 네이버(0.45%), 현대차(0.37%), 신한지주(0.29%), 기아(0.12%) 등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0.75%)와 SK이노베이션(0.73%), 포스코퓨처엠(0.72%), 삼성물산(0.66%), LG화학(0.62%) 등은 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61포인트(0.07%) 떨어진 919.71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현재까지 개인이 18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09억원과 7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5.84%)오 에스엠(4.98%), JYP Ent.(3.97%), 루닛(2.37%), HPSP(1.65%)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엘앤에프(3.69%)와 HLB(2.52%), 더블유씨피(2.05%), 케어젠(1.48%), 포스코DX(1.47%)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반도체 업종 저가매수세 유입에 따른 반등과 아마존 및 애플의 실적발표에서 언급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언급 등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업종의 경우 이달 10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변경을 노린 수급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과열이 일부 해소되며 수급이 분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은 2011년과 달리 단기 이슈에 그칠 것으로 기울어지며 하단은 제한될 것”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 연고점 경신 후 상단을 돌파할 재료는 없는 상황으로, 소외 업종 내 대형주 중심의 반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