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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실적파티 벌이는데···지방 금융은 ‘역성장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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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3.07.26 07:33 ㅣ 수정 : 2023.07.26 07:33

BNK·DGB·JB금융, 2분기 순이익 줄어들 듯
조달 부담에 수익성 악화··건전성 리스크도
은행 의존도 너무 커 비은행으로 상쇄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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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BNK·DGB·JB 등 3대 지방 금융지주의 성적표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 금융사라는 이유로 적용되는 높은 조달 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대비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JB금융을 시작으로 27일 BNK금융, 28일 DGB금융이 잇따라 ‘2023년 2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BNK·DGB·JB금융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약 4918억원으로 전년동기(5052억원) 대비 약 2.6%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 1분기 순이익(5882억원) 역시 1년 전보다 2.8% 감소한 바 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올 2분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1.0% 늘어난 4조36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일 4대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한 KB금융의 경우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991억원에 육박했다. 

 

시장에선 BNK·DGB·JB금융의 역성장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높은 조달 비용을 지목한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경우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이 시중은행 대비 큰 점도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조달 비용 부담에 대출 수요까지 줄어들면서 이자 이익이 큰 폭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지방 금융지주의 관계자는 “NIM이라는 게 여신과 수신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 이익을 늘려가야 하는 건데, 여신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조달금리를 더 높게 적용받고 있고 수신도 지역 경제 상황과 연관이 깊어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방 금융지주의 은행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점도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방은행 업황은 악화되고 있는데, 이를 상쇄할 비(非)은행 계열사들이 힘을 쓰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요즘 은행 NIM 성장이 거의 멈추면서 연내 하락할 거라고 하는데, 은행의 실적이 둔화되면 비은행 계열사가 어느 정도 방어를 해줘야 고른 성장이 가능하다”며 “지방 금융지주는 규모가 너무 작다보니 한쪽 기둥으로만 버티는 형상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지방 금융지주의 불확실성을 가장 키우는 건 리스크 비용이다. 지방은행의 연체율 상승 및 부실채권 증가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부진으로 인한 PF 대출 부실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BNK·DGB·JB금융은 올 1분기 325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는데, 전년동기 대비 102.2% 늘어난 규모다. 각 지방 금융지주들은 2분기 충당금과 관련해 구체적 규모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연말까지 보수적 충당금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익성은 계속 둔화되는데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려가면 마지막에 남는 순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건전성 회복으로 충당금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출 수요 증가 및 은행 영업 강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지방 금융지주 실적 회복은 불투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대 지방 금융지주들은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혹은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NIM 하락폭이 시중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데다, PF 대출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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