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수익성도 적신호…실적개선 험난

최병춘 기자 입력 : 2023.05.03 07:22 ㅣ 수정 : 2023.05.03 07:22

올해 1분기 실적 부진...2분기 전망도 암울
"이자·수수료 수익 감소세 지속...건전성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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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올해 1분기 이자이익 감소,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전반적인 부진을 보인 지방금융사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이자이익 확대로 선전한 DGB금융그룹을 제외하고 JB금융그룹과 BNK금융그룹이 지역경기 침체 여파와 이자이익 감소로 역성장했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7% 감소한 2568억원을 거뒀다. JB금융지주는 같은기간 2.4% 감소한 16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DGB금융지주만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한 1680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며 3사 중 유일하게 실적 성장을 거뒀다.

 

이 같은 실적은 최악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는 웃돈 것이지만 지난해 보였던 가파른 성장세는 확연하게 꺾였다. 시중은행에 비해 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 특성상 지역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이자이익·수수료 감소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지방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이자이익 감소세가 2분기에도 이어지고 수수료 수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BNK금융지주 관련해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0bp 하락했으나 양행의 대출증가율은 1.2%, 1.6%를 기록해 타행대비 양호한 성장세 기록했다”면서도 “조달비용 상승과 경기둔화에 따른 대출수요 부진으로 이자이익 둔화흐름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수익 위축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비이자 부문 역시 추가적인 큰 폭 개선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JB금융의 NIM도 2.95%로 직전 분기 대비 1b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원화 대출금은 0.1% 증가에 그쳐 지난 4분기(-0.4%)에 이어 성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자 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전 연구원은 “2분기에도 조달 비용 상승과 가계대출 수요부진이 이어져 이자 이익 둔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DGB금융도 사정은 비슷하다. 3개월 이하 변동금리 대출비중이 큰 영향을 끼치며 1분기 중 NIM은 17bp 급락했다. 대출성장률 또한 기업대출 감소로 정체되면서 이자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9% 증가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전 연구원은 “비용 상승과 지역경기 부진에 따른 대출수요 위축돼 이자이익 둔화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또한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 증시 약세, 유동성 축소 등에 따라 각종 수수료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등 은행권의 경쟁 촉진 방안들을 상반기 중 도입할 경우 금융지주사 수익성 개선은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체율 증가, 충당금 확대 등으로 자산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부담이 되고 있다.

 

BNK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52%, 연체율은 0.56%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2%p와 0.25%p 상승했다. DGB금융은 NPL 1.03%과 연체율 0.96%를 기록, 각각 0.47%p와 0.35%p씩 올랐다. JB금융도 NPL과 연체율은 0.84%과 0.88%로, 각각 0.36%p와 0.31%p 증가했다.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위한 충당금 확대로 대손비용률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BNK금융의 경우 올해 1분기 대손비용율은 0.47%로 지난해 같은 기간(0.33%)보다 0.14%p 증가했다. 

 

전 연구원은 “추가충당금 인식에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대손율은 평균 33bp로 높지 않지만 부산은행의 실질연체율이 0.47%로 경남은행 수준까지 상승했고, 캐피탈과 저축은행의 경우 건전성지표 악화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대손부담은 향후에도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B금융도 대손비용률 0.78%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0.46%p 상승했다. 특히 JB금융의 경우 대손충당금 환입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율이 상승해 건전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 연구원은 “전북은행의 NPL 발생비율이 140bp에 달하고, 광주은행의 실질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18bp 상승하는 등 건전성 지표 악화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높은 중금리대출 비중 등 타 은행 대비 높은 건전성 관리 부담을 감안하면 대손비용 상승추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JB금융과 관련해 “자본력 강화는 긍정적이지만 가계대출 중심의 가파른 연체율 상승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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