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순위·신용등급 하향' 위기의 롯데…신동빈 회장 VCM 메시지는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순위 강등, 신용 등급 하락 등의 악재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 회장이 내놓을 메시지는 그룹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VCM을 연다. VCM은 전 계열사 대표들이 모여 그룹 경영계획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1년에 두 차례 진행하며, 상반기에는 전년도 성과를 돌아보고 새해 목표를 공유하고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성장 방향을 모색한다.
이날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한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지주 대표이사),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화학군 총괄대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유통군 총괄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건설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다. 또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신 상무는 올해 상반기 VCM부터 참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하반기 VCM에서 위기 돌파를 위한 구체적인 성장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하반기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재계 순위와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이에 그동안 신 회장이 강조해온 '변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위기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그룹은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재계순위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롯데그룹의 올해 자산총액은 129조7000억원으로, 132조1000억원을 기록한 포스코그룹에 순위가 밀린 것.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지만, 속도전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롯데케미칼(AA+→AA) △롯데지주(AA→AA-) △롯데캐피탈(AA-→A+) △롯데렌탈(AA-→A+)의 장기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 핵심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이익체력이 타격을 입자 다른 계열사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춰 각각 'AA', 'AA-', 'AA-'로 변경했다.
또 신 회장이 '뉴롯데' 실현을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새로운 성장 테마에 대한 비전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상반기 VCM에서 신 회장이 제시한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VCM에서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도전하지 않는 다면 미래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의 비전에 부합하고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신성장동력 발굴도 함께 주문했다.
재계 관계자는 "하반기 VCM은 상반기 그룹사 성과 확인 및 중기 계획, 그룹 주요 이슈, 각 계열사의 경영 전략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