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7.04 09:58 ㅣ 수정 : 2023.07.04 09:58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공동 출자한 투자법인 'TGC SQUARE' 설립 선제 투자로 안정적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구축, 첨단 기술 경쟁력 강화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가 손을 잡고 해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투자에 나선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4일 국내 대표 금융사 등과 약 1000억원을 공동 출자해 일본, 미국 등 해외 유망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효율적인 해외 반도체 투자를 위해 투자법인 ‘TGC SQUARE’를 새롭게 설립했으며 여기에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이 공동 출자로 참여한다.
공동 출자 기업들은 반도체 산업 인사이트를 가진 SK스퀘어, SK하이닉스와 함께 투자 포트폴리오를 반도체 영역으로 넓히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투자법인은 이번 1000억을 시작으로 추가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 대상으로 공동출자 기회를 열어둘 계획이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고 첨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각국의 경쟁적인 자국 중심 생태계 조성 드라이브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이다. 이에 반도체 밸류체인(Value-Chain)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도체 설계, 생산, 패키징 공정별로 기술적 우위에 있는 소부장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를 고려해 TGC SQUARE 법인은 글로벌 탑티어(Top-tier) 반도체 기업의 전문가가 기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반도체 자문위원회’를 운영한다. 전문적인 투자심의 체계를 구축하는 취지다.
최우성 현 SK스퀘어 반도체 투자담당(MD, Managing Director) 겸 SK텔레콤 재팬 대표가 CEO(최고경영자)로 투자법인을 이끈다. 또 조희준 전 BNP파리바 일본법인 영업담당이 CIO(최고투자책임자)로, 미야모토 야스테루(Miyamoto Yasuteru) 전 크레디트스위스 부사장이 전문심사역으로 발탁됐다.
TGC SQUARE 법인은 SK ICT 관계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해외투자 거점들을 적극 활용해 딜소싱-기술검증 단계서부터 기술력이 뛰어난 해외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공동 투자를 검토하는 등 상호 시너지를 키워나갈 방침이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첫 투자 대상으로 일본 반도체 강소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반도체 소부장 강자’로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전 영역에서 대체가 어려운 하이엔드(High-end) 기술에 특화돼 있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 30%대를 확보한 글로벌 1~2위 기업들 모두 일본에 있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일본 반도체 투자 네트워크를 움직여 △반도체 검사장비 개발사 A사 △친환경 반도체 부품 제조사 B사 △AI 반도체 개발사 C사 △차세대 반도체 소재 개발사 D사 등 잠재적 투자 대상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검증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최종 투자가 결정된 일본 소부장 기업들에게는 현재 조성된 투자금의 약 60%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우성 TGC SQUARE CEO는 “글로벌 반도체 인사이트를 가진 SK 주요 관계사와 국내 대표 금융사 등이 해외 공동투자함으로써 국내외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를 넓히는 유의미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유수의 소부장 기업과 협력을 넓힘으로써 미래 반도체 기술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