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실증한 노키아 ‘ESG 기지국(Liquid Cooled AirScale Baseband)’은 물을 사용해 장비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낮추는 장비다. 이에 따라 별도 냉각장치가 필요한 일반 기지국에 비해 전력 소모량을 줄여 전력 생산에 소모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은 무선 신호 송수신과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고성능 하드웨어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기지국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장비 내부 열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존 기지국 장비에는 열을 낮추기 위해 팬(FAN)을 장착하는 등 별도 냉각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LG유플러스가 실증한 ESG 기지국은 팬 대신 물을 사용해 장비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이 탑재돼 장비 내부에서 발생한 열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부산 사옥에서 ESG 기지국 장비를 실증한 결과 내부 냉각에 90W(와트) 전력이 소모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일반적인 기지국 장비의 냉방 소모 전력(326W) 대비 약 72% 줄어든 것으로 연간 약 0.95t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이밖에 ESG 기지국은 장비에서 발생한 열을 활용해 건물 내 온수 및 난방 시스템 등 다른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으며 기존 기지국과 달리 팬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없어 주거 지역이나 민감한 환경에서도 운영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냉각방식 이외에 ESG 기지국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성능은 기존 기지국 장비와 같다. 이용자는 동일한 성능의 기지국 장비를 통해 안정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통신 사업자는 기존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ESG 기지국을 최적화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실증을 통해 ESG 기지국 관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토대로 향후 친환경 장비 관련 기술 개발에 협업하고 새로운 기지국 장비를 도입할 때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 도입을 계속 검토할 방침이다.
김대희 LG유플러스 NW인프라기술그룹장(상무)은 “이번 시험을 통해 ESG 기지국 성능과 운용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ESG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태호 노키아코리아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통신 사업자들이 ESG 기지국 도입을 검토하고 이를 통해 환경 보호와 탄소 배출 저감을 추구하는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며 “ESG 기지국은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