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도사' 신동빈 롯데 회장 '2030 세계 엑스포' 유치 진심인 이유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2030 세계박람회(이하 부산 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산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대대적인 홍보활동의 중심에 서는가하면 그룹 차원의 투자도 아끼지 않는 등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과 관람객들이 모이는 스포츠 경기, 글로벌 비즈니스 미팅 등을 중심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2~13일 아시아소사이어티(Asia Society) 한국 지부인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 설립 15주년 기념 행사를 '부산'에서 열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는 민간외교단체로, 신동빈 회장이 2007년 10월 설립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 행사 이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원활동을 벌였다. 신 회장이 주한 대사들과 함께 13일 오전 부산 엑스포 후보지인 '부산항 북항'을 둘러보며 30개국 대사들에게 부산의 매력과 엑스포 유치 역량을 보여줬다.
신 회장이 부산 엑스포 유치에 직접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 회장은 1일부터 4일까지 베어즈베스트 인천 청라에서 열리는 '2023 롯데오픈'에서도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활동을 벌였다. 부산엑스포 포토존을 설치하고, 홍보영상을 상영하는 등 엑스포 홍보에 힘을 쏟았다. 주말에는 롯데홈쇼핑 인기 캐릭터 '벨리곰'도 나서 유치 응원 퍼포먼스를 펼쳤다.
특히 신 회장은 3일 '2023 롯데오픈' 현장을 방문해 "부산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5개월여 앞둔 중요한 시기"라며 "남은 기간동안 롯데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부산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소비재 포럼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에서도 6일부터 사흘간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도 했다.
먼저 글로벌 그룹 최고경영자와 비즈니스 미팅이 이루어지는 롯데미팅룸에 '벨리곰과 함께하는 부산 엑스포 포토존'을 마련해 부산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과 호감을 이끌어냈다. 8일 저녁에 개최되는 LOTTE Night에서는 신 회장이 직접 24곳의 글로벌 소비재 기업 경영진에게 부산의 매력을 소개했다.
롯데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 진심"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신 회장이 이처럼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 진심인 배경에 대해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롯데 관계자는 "부산은 롯데의 실질적 연고지"라며 "신격호 명예 회장이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 사업을 처음 시작한 곳이 부산인 데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또한 부산을 연고지로 한다. 이에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월드타워' 착공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20년 넘게 지지부진해온 롯데월드타워가 8월 공사를 재개한다. 27년간 롯데월드타워 착공을 미뤄온 탓에 부산 시민들의 실망을 사고 있던 가운데, 부산을 향한 롯데의 의지를 보이고자 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롯데는 부산을 중요한 핵심 지역으로 여기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산 엑스포 활동이 활발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순방 일정 동안 부산 엑스포 유치 관련 현지 활동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