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유명섭 대표, 2027년 매출 1兆 향해 힘찬 날갯짓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Air Premia)가 국제선 정기 취항 1주년을 맞았다.
출범 당시만 해도 FSC(일반항공사)와 LCC(저비용항공사) 장점을 합친 새로운 항공사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프리미엄 좌석·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합리적인 이용 금액을 추구하는 에어프레미아가 치열한 국내 항공 시장에서 수익성을 내고 살아남을 수 있을 지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첫 국제선 취항에 성공한 에어프레미아는 불과 5개월 만에 모든 정기노선 탑승률이 80%가 넘었다. 또한 지난해 10월 말 국적기로는 31년 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에 취항한 데 이어 최근 국적 항공사 중 세 번째로 뉴욕에 취항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14일 국제선 취항 1주년을 기념해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어프레미아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5년 간 그려나갈 청사진을 발표했다.
■ 국제선 취항 5개월 만에 정기 노선 탑승률 80% 넘어…탑승객 만족도 높아
2017년 설립한 에어프레미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암흑기를 거쳐 2022년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했다. 이 업체는 현재 보잉 787-9(B787-9) 드림라이너 단일 기종 5대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선 운항 노선 수는 총 10개 도시이며 누적 탑승객 수는 약 40만명에 이른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이사는 “에어프레미아 국제선 취항의 핵심은 LA를 취항하는 항공사가 새롭게 생긴다는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다음으로 31년 만에 처음 한국항공사가 취항하는 미국 노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행 시간이 15시간이 넘는 뉴욕은 LA보다도 어려운 노선”이라며 “하지만 태평양 노선을 계속 운항해야 하기 때문에 뉴욕은 에어프레미아의 운영 역량을 측정하는 가장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은 순항 중이다. LA 노선은 'K-컬처' 인기와 인천공항 허브화 영향 등으로 LA발 인천행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탑승률이 80% 이상 꾸준하게 유지 중이다.
뉴욕 노선은 재미교포들이 다수 거주하는 뉴저지 지역에 인접한 뉴어크 리버티 공항에 취항하며 5월 정기 취항 후 탑승률이 95%에 이르고 있다.
두 노선 외에 싱가포르, 베트남 호찌민, 일본 나리타 등 모든 정기노선에서 국제선 취항 5개월 만에 탑승률 80% 이상을 달성하는 등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 이달 23일 취항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의 6월 항공편 평균 예약률도 80%를 기록해 유럽 노선의 긍정적인 신호탄을 터뜨렸다.
에어프레미아의 높은 탑승률 만큼 기내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적으로 시행한 NPS(Net Promoter Score, 순추천지수) 조사에 따르면 '주변 지인에게 에어프레미아를 얼마나 추천하고 싶은지'를 묻는 문항의 응답 점수는 70점이었다. 대개 NPS 지표는 0점 이상일 경우 추천자가 비추천자보다 많음을, 50점 이상은 ‘훌륭한(엑셀런트·excellent)’ 점수로 평가된다.
금창현 에어프레미아 여객사업본부장은 “가장 만족도가 높은 부분은 좌석으로 다른 항공사보다 피치(peach, 좌석 간 간격)를 넓게 운영해 거기에서 오는 편안함과 만족도가 크다”며 “또 LCC라고 생각하고 탑승했는데 프리미엄급 서비스나 승무원의 친절한 응대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금창현 본부장은 “이런 부분들이 기저가 돼 불과 1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굉장히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 기재를 늘리는 노력과 함께 탑승객 의견을 귀담아듣고 투자할 수 있는 부분은 투자를 늘려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올핸 100억원대 적자 예상…내년 흑자전환해 2027년 1조 매출 기대
에어프레미아의 올해 실적은 1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해 5년 후에는 매출액 1조15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유명섭 대표는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15대, 2030년까지 20대 이상 대형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미주·유럽 주요 노선 발굴에도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확장과 기단 확대 추세로 볼 때 향후 5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 처럼 에어프레미아는 신규 노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항공사에게 기재 확보와 함께 새로운 노선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향후 성장의 중요한 척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어떤 노선이, 얼마만큼 양도될 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유 대표는 “대한항공이 미주 5개 노선, 유럽 4개 노선에 대한 새로운 진입자를 찾고 있고 우리한테도 의향서를 전달했다"며 "우리는 새로운 진입자가 되겠다는 의사를 변호인을 통해 분명히 전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어프레미아가 충분히 새로운 진입자가 될 수 있다"며 "향후 기재 계획도 미주과 유럽 노선 등에서 아시아나를 대체할 수 있는 규모이기 때문에 새로운 장거리 노선 진입 의지가 강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당초 회사를 계획할 때 양사 합병을 염두에 두고 설립한 게 아니기 때문에 합병이 성사되면 새로운 진입자 역할을 수행하고 만일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원래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노선을 다양화하고 비즈니스 규모를 키울수록 고객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탑승객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