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6.18 05:00 ㅣ 수정 : 2023.06.18 05:00
넥슨, 하반기 얼리액세스로 선보일 '워헤이븐' 북미 게임쇼에 선보여 네오위즈, 신작 'P의 거짓' 신규 트레일러 영상 공개 후 전세계: 트위터 트렌드 3위 등극 펄어비스, SGF서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북미 시장 공략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PC와 콘솔(비디오게임) 플랫폼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가 미국 등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1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세계에서 북미 게임시장 규모는 24.1%를 차지한다. 북미 게임시장에서 콘솔게임과 PC게임 비중은 각각 40.5%, 12.2%로 콘솔 게임이 북미 시장 게임 플랫폼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비중이 큰 북미 콘솔게임시장 규모가 2022년 184억100만달러(약 23조5072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12.4% 상승한 206억7600만달러(약 26조4135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완만한 성장세를 보여온 북미 게임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사람이 늘어나 급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콘솔 게임 성장은 소프트웨어가 플랫폼을 둘 이상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 유행과 소니(Sony)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한 신규 콘솔 기기 영향으로 게임 환경에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는 콘솔 플랫폼이 북미·유럽, 일본이 한국(국내 시장 비중 약 5%)보다 훨씬 커 이들 분야 유저를 공략하는 신작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넥슨·네오위즈·펄어비스 북미 시장 순항
게임업계 맏형 넥슨은 올해 하반기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규모 액션 플레이어 대(對) 플레이어(PvP) PC 게임 '워헤이븐'을 북미 게임쇼에 선보였다.
이에 따라 넥슨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서머 게임 페스트(Summer Game Fest, 이하 SGF)', 'IGN 서머 오브 게이밍(IGN Summer of Gaming)'을 시작으로 11일 '퓨처 게임 쇼(Future Games Show)', 12일 'PC 게이밍 쇼(PC Gaming Show)' 등 북미 지역에서 영향력기 큰 게임쇼 4곳에 모두 참가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힘찬 행보에 나선다.
워헤이븐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중세 판타지 세계관과 강렬한 대규모 액션 PvP가 결합된 워헤이븐만의 독창적 게임성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수준을 갖췄고 또한 올해 하반기 주목해야하는 신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고 있다.
이은석 넥슨 디렉터는 "높은 영향력을 자랑하는 북미 게임쇼에 출품해 글로벌 시장에 워헤이븐 매력을 각인시킬 계획"이라며 "대규모 전투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전황과 캐릭터들의 매력적인 면을 담은 영상들을 통해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질세라 네오위즈도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네오위즈는 지난 9일 네오위즈 산하 개발사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하는 콘솔 게임의 신작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P의 거짓' 쇼케이스에서 한국과 대만, 일본에 이어 북미 시장도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위즈는 SGF에 참가해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며 영상 공개 직후 전세계 '트위터 트렌드' 3위에 올라 글로벌 이용자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P의 거짓 데모 체험이 가능한 플레이스테이션(PS) 4·5와 엑스박스(XBOX)에서 각각 ‘전 세계 주요 권역별 예약 구매 게임’ 10위권 진입과 북미 스토어 기준 데모 평점 4.3점(5.0점 만점, 원스토어 기준)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게임업계들도 P의 거짓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의 게임 매거진 PC 게이머는 "P의 거짓을 몇 시간 플레이한 후 피노키오 소울에 푹 빠졌다"며 "P의 거짓이 독자적인 진화를 거듭하는 소울라이크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의견을 드러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P의 게임의 아시아 유통사업은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가 담당하고 북미 유통은 또 다른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추후에 따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게임으로 성공 사례가 많다보니 PC나 콘솔 게임은 약간 위축됐다"며 "그런 부분을 좀 더 집중해 기존에 없던 다른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이 P의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펄어비스도 오는 14일 PC게임인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 사막 '아침의 나라' 글로벌 오픈을 앞두고 지난 9일 SGF에서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북미 시장을 공략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이미 전세계 150여개국 12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흥행작이다. 이 게임은 뛰어난 그래픽과 액션감 넘치는 전투, 매주 업데이트와 적극적인 피드백 수용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말 북미와 유럽 미디어를 대상으로 아침의 나라를 최초로 공개하는 사전 체험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북미 최대 게임 전문 미디어 PC 게이머는 "2014년 출시 이후 약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새로운 시도를 하는 펄어비스의 지속적 노력이 대단하다"며 "아침의 나라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기 위한 개발진의 정성과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유럽 성과가 극소수 기업에만 국한되기 때문에 일반 기업이 해당 지역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대가 낮다"며 "하지만 향후 플랫폼 확장 및 장르 다각화로 유의미한 실적 성장을 기대하는 기업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