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6.01 05:00 ㅣ 수정 : 2023.06.01 05:00
중동, 인구 5억명에 경제성장률 3.5%대 기록하는 유망시장 삼성전자, 2023년형 Neo QLED 등 프리미엄 TV 제품군 발표 두바이에 프리미엄 맨션 설치해 프리미엄 제품 경험 기회 마련 LG전자, 올해 3월 두바이에 400명이 참석한 'LG 쇼케이스' 열어 220평 규모 LG전자 존에 최신형 TV 등 첨단제품 선보여 LG전자, 중동 OLED 시장점유율 1위...향후 성장잠재력 커져 중동·아프리카 인구 포함 19억명...전 세계 인구 24% 거대시장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인구 약 5억명에 평균 3.5%대의 경제성장률을 과시하는 중동을 잡아라'
프리미엄 TV를 앞세워 32.1%의 시장점유율(M/S)을 기록하며 전 세계 TV 시장 1위를 지킨 삼성전자, 그리고 10년 혁신을 앞세워 올레드 TV 명가(名家)로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로 지위를 굳히고 있는 LG전자.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의 양대 핵심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레이더망이 최근 '열사(熱砂)의 땅'인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두 업체는 중동 지역을 신(新)시장으로 점찍고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가전 빅2'가 중동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데에는 중동지역이 2023년 4월 현재 4억83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인구가 있고 이 지역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이 3.5%에 이를 것이라는 세계은행(World Bank) 전망도 크게 작용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중동에서 2023년형 Neo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를 비롯한 프리미엄 TV 라인업(제품군)을 발표하면서 중동 시장 진출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UAE(아랍에미리트) 수도 두바이 ‘니키 비치 리조트(Nikki Beach Resort)’에 프리미엄 맨션을 설치하고 삼성 프리미엄 TV를 비롯해 삼성 가전제품과 스마트싱스로 제공하는 스마트 사용자 경험을 공유했다.
프리미엄 맨션은 8K&스마트싱스 존·거실·게이밍 룸·패밀리 룸·침실·스포츠 테라스 등으로 꾸며져 Neo QLED 8K·98형 초대형 TV·라이프스타일 TV·OLED(유기발광다이오드)·사운드 타워 등 스크린 체험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거실에 설치된 98형 Neo QLED 4K와 사운드 타워는 초대형 스크린과 웅장한 사운드의 시청 경험을 뽐냈다. 게이밍 룸은 강력한 게이밍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85형 Neo QLED 8K와 Xbox를 설치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 패밀리 룸을 77형 OLED·65형 더 프레임·더 세로로 꾸미고 침실 및 스포츠 테라스를 각각 85형 더 프레임, 더 프리미어를 통해 각 공간 분위기에 어울리는 스크린 경험의 장(場)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3년형 Neo QLED는 화질·사운드를 비롯해 사용자 경험 중심의 혁신을 거듭해온 제품”이라며 “중동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더 풍부한 스크린 경험을 제공하고 중동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3월 두바이에서 중동·아프리카 지역 76개국에서 파트너 업체, 거래처, 외신기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제품 발표회 ‘LG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 지역에서 신제품 발표행사를 개최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190여명 수준이던 참석자는 올해 2배 이상 늘어 약 400명으로 알려졌다.
총 725제곱미터(㎡) (약 220평) 규모인 LG전자 전시존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M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OLED evo)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LG 스탠바이미 등 혁신 스크린 제품들이 전시돼 참석자의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찍부터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중동 TV 시장을 겨냥해 왔다.
삼성전자는 2018년 두바이에서 중동 지역 최초로 자사 프리미엄 TV 라인업 ‘QLED TV’를 내놓은 데 이어 그 다음해에 두바이에서 주요 거래선과 미디어를 초청해 2019년형 QLED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당시 퀀텀닷과 8K 해상도가 접목된 ‘QLED 8K’의 차별화된 기술을 심도 있게 소개하는 '테크 세미나'를 열었으며 업계 전문가들과 언론 매체는 “8K TV 시장의 큰 가능성을 봤다”는 극찬을 쏟아냈다.
LG전자의 올레드 TV 명가 위상은 중동 시장에서도 빛났다.
LG전자는 2013년 두바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정보통신전시회 ‘지텍스(GITEX 2013)’에서 곡면 올레드 TV와 울트라HD TV를 선보여 더 일찍 중동 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LG전자는 2015년 울트라HD 해상도를 적용한 ‘LG 울트라 올레드 TV’, 2016년 호텔 솔루션을 탑재한 ‘LG 올레드 호텔 TV’ 등으로 중동 문을 두드렸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아랍어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한 올레드 TV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요르단 등에 내놨다.
2021년에는 세계 최초 롤러블(Rollable·둘둘 말 수 있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 판매 지역에 중동을 포함시키고 최근에는 아랍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수도 샤르자(Sharjah)에 있는 도서관에 ‘올레드 오브제컬렉션(Objet Collection) 포제(Posé)’를 전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중동·아프리카(MEA) 지역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78.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14.9%로 2위를 기록한 일본 ‘소니’와는 6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올해 중동 전체 TV 시장이 지난해와 비교해 .5% 줄어든 반면 MEA TV 시장 내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3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즉, 중동 OLED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LG전자는 중동 TV시장 성장으로 가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LG전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LG 올레드 TV가 중동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는 이유는 압도적인 올레드 기술력은 물론 현지 고객에 맞춘 차별화된 경험 제공 때문”이라며 “차별화된 올레드 화질과 혁신적인 TV 폼팩터(제품 형태)를 앞세워 올레드 TV 원조 리더십을 굳건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아프리카를 포함한 MEA는 2023년 현재 중동 인구 4억8300만명, 아프리카 인구 14억6047만명으로 19억4347만명에 이른다. 이는 전 세계 인구(약 80억4531만명)의 23.75%에 이른다.
또한 MEA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은 소비 성향을 가졌다.
이는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경영전략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두 업체의 중동 시장 공략은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자국주의가 강한 중국과 정세가 어지러운 러시아 등 일부 해외 시장에서 한국 TV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좁아진 입지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을 해소하려면 새로운 시장이 절실하며 중동은 이에 따른 최적의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통해 이른바 ‘오일머니’를 확보한 중동 시장은 향후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망지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