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다올투자증권은 오는 6월 코스피 예상 범위로 2,400~2,690을 제시했다. 시장에 각종 악재가 나타나며 거시경제지표(펀더멘털)에 대한 불안요인이 남아 있는 가운데, 최근의 증시 흐름이 추세적이라기보다 단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내고 "5월 들어 어제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6%와 1.9% 상승했다"며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무역수지 적자 폭이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지연과 예상치를 밑돈 중국 실물지표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졌다"며 "부채한도와 미국 기준금리 관련 우호적인 기대감에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되기도 했지만, 하락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한 물가지수에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일부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경계심을 확대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 견조하지만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는 고용 데이터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올해 상반기 다양한 미국 지방은행 불확실성이나 모호한 연준 통화정책 기조, 부채한도 협상 등 악재를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악재를 겪는 과정에서 리스크 변수들에 대한 태도가 상당히 의연해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주식시장의 경우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당시 변동성 확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사안들에 대해서는 불안감조차 크게 내비치지 않는 모습"이라며 "오히려 이 같은 불안 요인들이 등장하는 과정 초기에 커졌던 경계심이 완화되며 시장에 더욱 적극성을 불어 넣는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악재에 대해 의연해지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 같은 상황들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부담 요인들이 쌓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은행의 현금 확보 과정에서 대출이 위축되고 있으며, 이는 그 자체로 경기 사이클에 대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만간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에서 금리인상 중단 이후에는 대출 감소나 신용 스프레드 확대 같은 부담 요인들이 등장했던 경험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여전히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기는 부족한 상황이라고도 언급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 소비 수요가 둔화되고 있으며, 중국 회복도 기대보다 강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현 상황은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요인들이 남아 있지만 아직 본격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추세적이기보다는 단기적인 시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며, 6월 코스피 예상 범위는 최저 2,400에서 최고 2,690"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