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17일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3년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12월 결산 622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5조1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97조3744억원으로 5.7% 증가했지만, 순이익이 18조8424억원으로, 57.7% 감소했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상장사 영업이익 감소 폭은 30%대로 낮아지는데, 미중 반도체 갈등 영향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 비중은 올해 1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인해 전년 동기(11.77%) 대비 2.63%포인트 감소한 9.14%다.
삼성전자와 1분기 4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낸 한국전력공사 두 기업을 빼고 집계한 코스피 상장사 연결 매출은 612조350억원으로 8.22% 늘어났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조7031억원과 22조1791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같은 기간 각각 34.58%와 43.31% 줄어든 수준이다.
기업들의 재무상황도 악화됐다. 연결 부채비율은 기준 1분기 말 114.85%로, 전년 말 대비 2.2% 포인트 상승했다.
연결 재무제표 분석 대상 622개사 중 순이익 흑자 기업은 470개사(75.56%)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9곳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적자를 낸 상장사는 전체의 24.44%인 152개사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코스닥에 상장된 1115개사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67조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4902억원과 2조4950억원으로 각각 42.2%와 26.3% 줄었다.
증권가는 주요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에도 이미 높아진 기준금리에 소비 위축과 기업들의 투자 지연 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돼 지난 4월 말 기준 1.3%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며 "최근 증권사들에서 내는 수치들이 1% 수준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망치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