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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이마트 밀어낸 쿠팡, 2분기도 거침없이 성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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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5.16 08:00 ㅣ 수정 : 2023.05.16 08:00

쿠팡, 1분기 영업익 1362억원…3분기 연속 흑자
매출 7조4000억원…이마트 7조1354억원 넘어
"유료 멤버십 제도 쿠팡 점유율 여전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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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왼쪽) 쿠팡 의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각 사]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쿠팡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경계가 사라진 유통 시장에서 쿠팡은 롯데쇼핑을 훌쩍 뛰어넘고 신세계·이마트 합산 매출 규모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 7조3990억원(38억53만달러·분기 환율 1275.58)을 기록하며 이마트 1분기 매출 7조1354억원을 뛰어 넘었다. 이마트가 쿠팡에게 매출 기준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쿠팡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1362억원(1억677만달러)을 기록하며 흑자 달성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4% 감소한 137억원에 그쳤다.

 

다만, 이마트와 신세계 1분기 매출을 합산하면 8조6988억원으로 쿠팡 매출보다 약 1조3000억원 앞선다. 이마트와 신세계 유통부문 매출만 합산했을 경우 7조4089억원으로 쿠팡과의 격차는 99억원으로 좁혀졌다.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5616억원, 영업이익 112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기준 '유통업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유통업계가 '이마롯쿠(이마트·롯데·쿠팡) 3강 구도'로 재편된 데 이어, 쿠팡이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유통 왕좌 '신세계'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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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쿠팡은 '와우 멤버십'이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유료 멤버십 가입자 수는 고객 충성도를 나타낸다. 멤버십 회원은 비회원보다 상품을 더 자주 구매하고, 건당 구매금액 역시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매출과 직결되기도 한다.

 

김범석 쿠팡 의장 역시 오프라인이 줄 수 없는 '와우 멤버십'만의 쇼핑 경험을 실적 비결로 꼽아 왔다. 실제 충성고객의 지표인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2020년 470만명에서 지난해 1100만명으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 있는 활성고객 또한 2020년 1485만명에서 지난해 1811만명으로 늘었다. 쿠팡의 고객 1인당 매출은 지난해 1분기(283달러) 대비 올해 1분기 38만9050원(305달러)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와우 멤버십을 기반으로 오픈마켓 판매자 상품까지 로켓배송하는 '로켓그로스'까지 호응을 얻고 있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반품을 모두 쿠팡이 담당하는 서비스다. 로켓그로스를 도입한 결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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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전문가들은 쿠팡의 2분기 실적도 밝게 전망하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그동안 셀러 마켓 락인(Seller Market lock In)효과에 집중해왔다"며 "최근에는 쇼핑과 비쇼핑을 연결할 수 있는 효과(Buyer Market Lock In)에 역량을 쏟을 수 있는 단계까지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지금까지 쿠팡을 경쟁자로 여겼던 업체들이 더 이상 시도하지 못할 영역에 들어섰다"며 "유통업체 혹은 플랫폼 업체와의 경쟁에 있어 우위를 선점했다. 2분기부터는 쿠팡의 점유율 확대는 더욱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장기간 계속된 고성장으로 피크아웃 우려가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지만, 유통업종 내에서 쿠팡 점유율 확대 여력은 여전히 높다"며 "새로운 멤버십 정책 등이 점유율 상승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6월에 선보이는 온·오프라인 핵심 계열사 멤버십을 통합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얼마나 유료회원을 확보하느냐에 2분기 성패가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쿠팡은 이미 롯데쇼핑 매출의 2배 가량을 뛰어넘은 데 이어, 이마트·신세계 매출도 턱 밑까지 추격했다"며 "올해는 특히 유료 멤버십을 통해 유통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이마롯쿠' 패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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