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 카드사 순익‧건전성 하락…신한카드, 1위 지키며 선방

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5.13 07:44 ㅣ 수정 : 2023.05.13 07:44

하나카드, 전년 比 63% 감소…4대 금융 카드사 중 감소폭 가장 커
수수료율 인하‧조달비용 상승‧대손충당금 확대 등 영향에 실적 저하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상승하며 건전성 지표 악화
"2분기 전망도 어두워…건전성 관리‧수익 다각화 등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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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카드업계가 거듭되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1분기 실적 역시 악화됐다. 다만 신한카드는 지주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순이익 감소폭을 보이며 선방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16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759억원과 비교해 5.2%(92억원) 감소한 수치다.

 

신한카드의 순익 감소는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1분기 조달비용이 오르면서 신한카드가 지급한 이자비용은 2245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 1396억원과 비교해 60.9%(850억원)이나 증가했다. 대손충당금도 1910억원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전년 동기 1455억원 대비 31.3%(455억원) 늘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순이익이 1000억원대 이하로 줄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89억원과 비교해 31.0%(369억원) 감소했다. 1분기 이자비용이 168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025억원과 비교해 63.9%(655억원) 급증하는 등 영업비용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1분기 4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 855억원과 비교해 46.4%(397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절반 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하나카드의 경우 순익 감소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하나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 1분기 546억원 대비 63%(344억원) 급감했다. 이자비용이 460억원 증가한데다 대손충당금이 65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카드업계는 순이익뿐 아니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37%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33%포인트(p) 올랐다. 이외 △국민카드 0.92%→1.19%(0.27%p 상승) △우리카드 1.21%→1.35%(0.15%p 상승) △하나카드 0.98%→1.14%(0.16%p 상승) 등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악화됐다. 신한카드의 1분기 NPL 비율은 1.17%로, 전년 동기 0.82% 대비 0.35%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 0.79%→1.19%(0.4%p 상승) △우리카드 0.52%→0.98%(0.46%p 상승) △하나카드 0.71%→0.80%(0.09%p 상승) 등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맹점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인하돼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업계 전반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내려간데다 고물가로 인해 팬데믹 이후 증가했던 '보복소비'마저 줄어 1분기 수익 악화는 예견됐던 상황"이라며 "조달비용이 내려간다면 모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업권 전반에서 연체율과 NPL이 상승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울러 대출상품은 물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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