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車할부 자산 10조원 넘어서…하나카드 266% 폭발 성장

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4.19 07:30 ㅣ 수정 : 2023.04.19 07:30

국내 6개 전업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10조6908억원
신한카드, 4조954억원으로 1위…하나카드, 진출 2년 만에 3위
KB국민‧우리카드는 감소…마케팅 자제‧할부자산 매각 등 영향
자동차 할부금리 하향세에 카드-캐피탈사 경쟁 활발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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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7일 부산국제모터쇼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지난해 카드업계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부담 등 경영이 악화하면서 자동차 할부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 다각화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6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롯데)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총 10조69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조달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전년 대비 9.4% 성장한 것이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2021년 말 3조8919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954억원으로 5.23%(2035억원) 증가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자동차 할부금융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8월 자동차 통합 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카'를 전면 개편하고 중고차 매물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자동차 할부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실히 지키는 모양새다.

 

2021년 1월 오토금융사업부를 만들어 자동차 할부시장에 진출한 하나카드는 2021년 말 3657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3421억원으로 266.99%(9764억원)나 성장하면서 2년 만에 우리카드를 넘어 업계 3위로 올라섰다.

 

하나카드는 자사 플랫폼 '원큐(1Q)'로 한도 조회와 예상금리 확인, 차량정보 등록 등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 오토카드 할부, 하나카드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는 오토론 등 다양한 상품을 운영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금리인상기 타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을 축소한 반면 하나카드는 금리에 여유가 있어 기존의 영업 기조를 유지했다"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한 것은 아니고, 타사와 다른 전략을 세운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삼성카드 3514억원→5594억원(59.19% 증가) △롯데카드 1269억원→3350억원(163.99% 증가)으로 나타났다.

 

반면 KB국민카드는 2021년 말 3조4569억원 2022년 말 3조1808억원으로 7.99%(2761억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우리카드도 1조5735억원에서 1조1781억원으로 25.13%(3954억원) 줄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금리 등 대내외 시장 불확실성 심화에 따라 공격적 자산확대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 자제 등 내실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할부자산 매각이 있어 자산감소에 영향이 있었다"면서 "렌터카 상품 중 운용렌트 상품이 증가하면서 회계처리상 수익금액이 증가했다"고 했다.

 

자동차 할부시장은 금리가 하향 조정되면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연초 두 자릿수를 상회했던 자동차할부 금리는 최근 하단이 5%대까지 내려갔다. 이는 올들어 여전채 금리가 낮아지면서 조달부담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는 물론 캐피탈사까지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캐피탈 업계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30조332억원으로 전년 27조9546억원과 비교해 7.44%(2조786억원) 증가했다.

 

여신전문업계의 한 관계자는 "채권시장이 안정화되고 있어 자동차할부 금리는 더 내려갈 수도 있다"면서 "캐피탈업계는 물론 카드업계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경쟁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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