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11일 기관과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 이에 전일 무너졌던 2,500선 고지도 다시 탈환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18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0.87포인트(0.44%) 상승한 2,507.3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9.06포인트(0.36%) 높은 2,505.57에서 출발한 뒤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 시각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5억원과 7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165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밤사이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09% 내렸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45%와 1.04%씩 올랐다.
간밤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9% 오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5.0% 상승)를 밑돌았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6월 9%에 육박했던 미 CPI는 최근 5% 안팎까지 떨어졌으나,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다만 이번 CPI 발표 이후 연준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은 더 커졌다.
물가 지표 발표 후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 데 안도하며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구글이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전면 오픈하며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4% 넘게 상승했다. 아마존의 주가도 3% 이상 뛰며 7거래일 연속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7월 21일 이후 가장 긴 기간의 연속 상승세다.
완성 전기차 업체 리비안은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작았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지만,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밑돌며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양호한 CPI 발표로 국채 금리가 급락하자 기술주 및 지역은행주가 상승을 주도하며 강세 출발했다”며 “하지만 소비지출 감소 소식으로 경기 침체 이슈가 유입되자 충당금 증가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로 급등하던 은행주가 하락 전환해 주식시장은 부담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오후에는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AI 관련 내용이 발표된 가운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도 재차 반등했다”며 “특히 수익 추정치 상승에 따른 아마존 급등에 알파벳까지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의 상승 폭이 컸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46%) 뛴 6만4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신한지주(2.59%)와 KB금융(2.06%), 네이버(1.19%), 포스코홀딩스(1.09%), 삼성물산(0.91%) 등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반면 현대차(0.71%)와 LG에너지솔루션(0.53%), LG전자(0.52%), 기아(0.22%), 삼성전자우(0.18%), SK이노베이션(0.17%) 등은 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76포인트(1.06%) 오른 838.50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현재까지 개인과 기관이 각각 476억원과 2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73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5.51%)와 케어젠(3.69%), 에코프로(2.88%), 포스코DX(2.05%), 에코프로비엠(1.73%)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에스엠(3.78%)과 JYP Ent.(2.16%), 엘앤에프(1.23%), 펄어비스(0.22%)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옵션 만기일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 현선물 수급 변동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간밤 4%대에 진입한 미 CPI 결과에 따른 나스닥 강세와 원·달러 환율 역외 급락 등 증시 친화적 재료들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밤사이 알파벳이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엔비디아나 AMD 등 다른 AI 관련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며 “이에 업종 및 테마 관점에서는 국내에서도 AI 관련주를 포함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